제주도, 재난관리평가 잇단 수상 벌써 ‘2관왕’…웬 ‘상복’
“작년, 올해 다르다지만 대놓고 홍보하는 것도 문제” 눈살

재난관리 담당 공무원들이 태풍복구리를 횡령한 사실이 사법당국에 의해 속속 드러나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정작 제주도가 재난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소방방재청 주관으로 실시한 2008년도 재난관리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데 이어, 2008년도 여름철 자연재난사전대비 평가에서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우수상(단체 및 개인)을 받는다.

여름철 자연재난사전대비 합동평가는 자치단체별 여름철 자연재난사전대비 상황을 평가하는 것으로 제주도는 여름철 풍수해 사전대비에 좋은 성적을 거둬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풍수해보험 평가’에서도 보험가입률이 전국 1위를 달리고 있어 좋은 평가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 효율적인 재난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보완 개선해 재난관리에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를 바라보는 도민사회의 시선을 따갑기만 하다.

최근 검찰수사 결과, 7급 공무원이 범죄를 기획해서 건설업자·간부 공무원과 공모해서 태풍복구비용 9000만원을 착복한 몰염치한 범죄전모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경찰에서도 이와 비슷한 태풍복구비 횡령 혐의를 포착, 3개 읍·면·동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재난기금 착복 사건’은 어디로까지 불똥이 튈 지 가늠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이와 관련, 도민사회 일각에서는“ 제주도가 올들어 재난관리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재난관리기금을 공무원들이 착복한 사실이 사법당국에 의해 드러나고, 또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상 소식을 대놓고 홍보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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