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동안 64% 상승…3년2개월만에 7천원선 돌파

제주은행 주가가 쉬지 않고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29일과 30일에 이어 8월 첫 장인 1일에도 거뜬히 상한가를 찍었다. 지난 10일 동안 주가가 무려 64% 큰 폭으로 뛰면서 제주은행 관계자들도 놀라워하는 표정이다.

이날 80원이 오른 6220원으로 시작한 제주은행 주가는 매물을 계속 받아 내면서 고점을 점점 높여가가기 시작해 30분만에 10% 선을 훌쩍 넘더니 장 시작 1시간 23분만인 10시23분에 920원(14.98%) 오른 7060원으로 일찌감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지난 2002년 5월 30일 7050원을 기록한 이후 무려 3년2개월만에 7천원선을 돌파했다.

제주은행 주가는 지난달 7월26일부터 엿새 계속 급등세를 보였으며, 7월22일 하루 20원 내린 것을 제외하고는 열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은행 주가는 7월27일 4295원으로 본격 상승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지난 10일동안 무려 64.37%나 급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제주은행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거래물량도 29일 2만5419주에서, 30일 9만6569주, 그리고 1일에는 9만7560주로 유동성 문제도 거의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에는 그 동안 전혀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외국인도 2000주나 매입했다.

이번 주 들어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른 채 날아가면서 제주은행 관계자들도 정확한 분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은행이 그동안 다른 지방은행주에 비해 너무 저평가 돼 있었으며 올 상반기 순이익이 88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20.4% 증가한 실적이 호재로 작용하긴 했으나 이 같은 재료는 이미 소진돼 버려 일각에서는 특정세력의 '매집'이 아니냐는 분석도 일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은행주가 계속 오르는데는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많이 개선됐으며, 주식시장이 상승국면을 보일 때 대중주인 은행주먼저 편입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의 유재성 팀장은 "하반기 금리가 오를 경우 예대마진이 개선되고 수신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부동산 자금 역시 은행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홍성국 부장은 "내수경기가 회복되면서 대출이 증가하면 은행의 주수입원인 예대마진이 개선될 수 있다"며 "연체율이 낮아지면서 회수가 불가능했던 대출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리스크도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은행주는 1대주주인 신한지주금융이 전체의 64.42%(9,696,369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예금보험공사가 31.96%(5,963,089주)를 보유해 이들 2대 기관이 94.38%(14,655,458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개인 보유 물량은 5.62%(873,316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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