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심사 원점으로...'철저 검증' '속사정' 설왕설래
박영수 사장은 24일 퇴임...당분간 공백사태 불가피

▲ 제주관광공사가 입주해있는 제주웰컴센터 전경.
제주관광공사 2대 사장을 정하기 위한 공모가 마감된지 10여일이 지나도록 후속 절차가 진척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박영수 사장은 24일 퇴임함으로써 당분간 사장 공백 사태가 불가피해졌다.

지난 13일 마감한 차기 사장 공모에는 도내.외에서 4명이 지원했다. 도내 인사 중에는 학계에 몸담고 있는 Y씨가 포함됐다.

그는 민선5기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위원 출신으로 우근민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인수위 시절 제주관광공사 진단에도 참여했다.

이 때문에 차기 사장으로 Y씨가 유력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후속 절차가 사실상 중단됐다. 신속하게 처리했던 여느 기관장 인사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사장 임명 절차는 임원추천위원회가 응모자를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벌여 2명으로 압축한 다음 도지사에 추천하면 도지사가 이중 한 명을 사장에 임명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절차는 서류심사 뿐이다. 그것도 공모 마감 열흘이 지난 23일에야 이뤄졌다. 서류심사 결과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차후에 일정을 잡아 서류심사를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얘기다. 그 일정도 채 잡혀있지 않다. 

이럴경우 사장 공백은 훨씬 길어지게 된다.

도청과 공사 안팎에선 임명권자인 우 지사가 서두르지 말라는 뜻을 비쳤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시간을 두고 철저하게 검증하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우 지사의 이같은 의중을 감사위원장 내정을 둘러싼 논란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인수위원장 출신 인사를 감사위원장에 앉히려다 여론이 좋지않게 흘러가자 기관장 인선에 불똥이 튈 것을 염려해 신중을 기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응모자 신상 등 말 못할 속사정이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공사 관계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철저한 검증 때문이라면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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