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자산 증식의 도구에서 '예술'로…
건축물, 자산 증식의 도구에서 '예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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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의 도시읽기] 파주 출판문화도시

주중에 잠시 짬을 내어 건축가 두 분과 예술가 1분과 함께 파주출판문화도시를 다녀왔습니다. 파주는 헤이리마을, 영어마을, 파주출판문화도시 등 도시, 건축적으로 이슈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쇼핑아웃렛과 더불어 일반 시민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도시입니다.

경기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파주는 개발의 뒤켠에 있다가 파주LCD 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급속하게 개발되어진 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파주출판문화도시는 책과 관련된 산업들이 들어오는 북시티 개념과 함께 인간성 회복을 모토로 하는 개념으로 계획됨으로서 우리나라 도시계획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이러한 개념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존 늪지 위에 지어진 센터는 2만 평방미터가 넘는 대규모 건축물이지만 대지와 잘 어우러질 뿐만 아니라 같이 답사한 건축가의 말처럼 배경이 되는 산세와도 어울러져 경관에 있어서도 처음부터 의도된 건축물이라 생각됩니다.

▲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이승택
 
▲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이승택

하지만 이번 답사의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바로 알바로 시자(Alvaro Siza) 라는 포르투갈 건축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20세기 모더니즘 건축가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곡선을 주로 이용하면서 내부 공간도 볼륨감을 강조하면서 풍부한 시적 공간을 표현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건축물은 열린책들 출판사의 전시관으로서 출간된 다양한 책들을 보여주고 각종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이용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아직 공식 오픈을 하지 않은 듯 보이지만 관계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보게 된 이 건축물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 열린책들 출판사 외관, 알바로 시자 설계 ⓒ이승택

▲ 열린책들 출판사 외관, 알바로 시자 설계 ⓒ이승택
 
제주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훌륭한 건축가들이 설계한 건축물이 참 많습니다. 섭지코지에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로 지니어스 로사이와 글래스하우스가 있고, 핀크스 골프장에는 최근 작고한 재일동포 건축가인 이타미 준의 포도호텔, 방주교회, 물 바람 돌 미술관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 건축가로 승효상의 보오메 꾸뜨로 호텔과 추사기념관이 있습니다.

모두가 훌륭한 건축물이며 건축학도들이 답사를 꿈꾸는 건축물들입니다. 물론 개별 건축물 별로 뜯어보면 공과가 있고 보는 사람마다 호오가 있기 마련이지만 그들의 건축물을 바로 옆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우리나라는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은 편이고 특히 건축문화도 눈에 보이는 것에 비해 관심이 없는 장르입니다. 오히려 건축물은 자산 증식의 대상, 즉 자본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커서 주거환경이나 도시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상임에 불구하고 별다른 계획 없이, 별다른 제한 없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해외의 아름다운 도시들은 그들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려는 수많은 노력  속에서 탄생되었습니다. 자본주의 도시에서는 이러한 노력이 국가나 지자체만의 노력으로 도시 전체 모습이 나타날 수 없습니다. 개별 건축가, 개별 건축주의 노력이 있어야 하며 그들 모두의 미학적 수준이 높아져야 가능할 것입니다.  

▲ 열린책들 출판사 실내, 알바로 시자 설계 ⓒ이승택

 

▲ 열린책들 출판사 ⓒ이승택

/ 이승택 도시문화공동체 쿠키 대표

 

 
이승택 문화도시공동체 쿠키 대표는 서귀포시 출신으로 제주 오현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계획설계전공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현재 제주대학교 건축학부에 출강하고 있다.

특히 제주시 지역에 문화 인프라가 몰려 있는 데 문제 의식을 갖고 서귀포시에 다양한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06년에는 서귀포시에 갤러리하루를 개관해 40회의 전시를 기획해 왔으며 2009년부터는 문화도시공동체 쿠키를 창립 다양한 문화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공공미술과 구도심 재생 등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 도시를 아름답게 하는데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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