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해역에서 발견된 넓미역 군락지.
넓미역 군락지가 제주에서 또 발견됐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강문수)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제주시 우도 주변 해역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넓미역이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연안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22일 밝혔다. 발견 지점의 수심은 20m 이상이다.

귀덕리 연안에서 발견된 넓미역은 지금까지 알려진 일본이나 우도 해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생태적인 특징을 보였다.

▲ 넓미역.
우도 해역에서는 주로 수심 10~15m의 무절산호조류 단괴(덩어리)에만 뿌리를 내려 서식하고 있으나, 귀덕 해역에서는 이보다 깊은 수심 20~30m 사이의 암반과 무절산호조류 단괴에 서식했다.

넓미역은 무절산호조류 단괴에만 뿌리를 내리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성장기 우도 해역의 넓미역 전장은 2~3m이고 엽폭은 20cm 안팎이나, 귀덕 해역에서는 1~1.5m로 길이가 짧은 대신 엽폭은 30~40cm로 상당히 넓은 편이다. 

해양수산연구원에서는 2008년부터 1년여동안 우도 해역 넓미역 자원량을 조사한 결과 약 96ha에 3531톤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군락지가 추가 발견됨에 따라 제주 전역에 걸쳐 자원량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넓미역은 1년생이며 일반적인 미역과는 다른 형태의 해조류. 제주에서는 1970년대 초반까지 식용(쌈용)으로 우도지역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양식미역의 대량생산에 따른 소비둔화, 가격하락에 의해 산업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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