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공예품 제작업체 "내국인 면세점서 팔아달라" 목소리

“추억의 기념품 '돌하르방', 내국인 면세점에서 팔게 해달라”

제주도내 관광공예품 제작업체들이 제주공항 내국인면세점과 성산항 여객터미널 면세점 확장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유는 면세점 확장과 함께 관광공예품 제작업체들이 설 곳을 잃고 있다는 것.

과거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돌하르방을 비롯한 제주를 상징하는 전통 공예품을 기념품으로 사 갔지만 지난 2003년 제주공항에 내국인 면세점이 들어서면서 관광객들의 쇼핑품목이 해외 명품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제주도관광공예협동조합(이사장 양순자)은 그 결과 300여개에 달했던 제주관광 공예품 생산 업체가 줄줄이 경영난으로 부도 또는 폐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제주대학교 관광과 경영경제연구소 역시 ‘내국인면세점 개점에 따른 제주도내 관련업체에 대한 영향 및 대응방안에 관한 조사연구’에서 제주공항 내국인 면세점이 개장하면 제주도내 공예 관련 기념품 생산업체들의 소득감소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게다가 “값싼 중국산 공예기념품이 버젓이 제주도를 대표하는 관광기념품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어서 “제주도의 전통 문화상품이 사라지면 제주도는 해외명품 제작업체들의 명품 식민지가 될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확장 중인 제주공항 내국인 면세점과 성산항 여객터미널 면세점 신설을 두고 도내 공예품 생산업체들이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을 것을 행정 당국에 요청하고 나섰다.

제주도 관광공예협동조합은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관광공예인들의 생계 해결과 대책이 나올 때까지 면세점 확장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 단체는 “내국인 면세점에 도내에서 생산한 관광공예기념품의 납품.판매를 허용할 것”과 “내국인 면세점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제주도 관광공예 발전을 위한 발전기금으로 출연할 것”도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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