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업체 "특정업체 겨냥한 입찰조건" vs 낙협 "사전 결탁 있을 수 없는 일"

제주낙농축산업협동조합이 발주한 감귤박 저장탱크설치 사업과 관련해 조합 측이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입찰공고를 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일 '제주도 감귤박 저장탱크설치 사업' 현장 설명회에 참가했던 J업체 관계자 배모씨는 입찰공고 전부터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품게 됐다.

배씨가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은 입찰공고에서 참가자격을 '볼트조립식탱크'로 제한한 부분.

배씨는 "다양한 저장탱크시설 방법이 있음에도 특정업체의 공법인 볼트조립식탱크를 입찰공고의 참가자격으로 둔 것을 불합리하다"며 "처음부터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 형식적인 공개입찰이 아니겠냐"고 강하게 의혹을 제기했다.

제주도 감귤박 저장탱크설치 사업은 북제주군 한림읍 금악리에 1만t 규모의 감귤박 저장탱크를 설치하는 공사로 공사예정금액은 10억원에 달한다.

현재 제주낙협에서는 지난 1일 입찰공고 결과 1개 업체만 입찰에 참가, 10일 재입찰공고를 낸 상태이다.

입찰과정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배씨는 "발주처 측에서 우려하는 누수나 부식이 없는 반영구적인 탱크시설 시공을 할 수 있는 다른 공법이 있는데도 굳이 볼트조립식탱크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사전 결탁의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현장 설명회 당시 관계자들에게도 충분히 설명했고 수긍도 했던 부분인데 다시 같은 조건의 재입찰 공고가 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낙협 관계자는 "차후 조합에서 탱크시설을 관리하고 보수하기 용이하겠다는 판단에서 볼트조립식탱크라는 조건을 둔 것으로 특정업체와의 사전 결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배씨가 제기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볼트조립식탱크 방식은 부식으로 인한 누수 등이 발생했을 때 부분 수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1차 입찰에서 1개 업체만이 참가해 재입찰을 공고했고 재입찰에도 1개 업체만이 참가하면 심사를 거쳐 수의계약을 체결할 지 입찰 조건을 변경해 새롭게 입찰공고를 낼 지에 대해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한 후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부당하게 업체 결탁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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