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 통해 복잡한 심경 토로..."신중하게 판단 못한 점은 반성"

▲ 안현수. <뉴시스>
【뉴시스】러시아 귀화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6)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그동안의 과정과 현재의 심경을 전했다.

안현수는 17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아직 정리도 안되고 좀 복잡하다. 일단 기사로 이번 일을 알리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심경을 밝히는 글을 남겼다.

이탈리아에서 러시아대표팀과 전지훈련 중인 안현수는 "이탈리아 전지훈련 중이라 지금에서야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는 전날 저녁 "(안)현수가 전지훈련 중이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안현수는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면 한국 국적이 자동적으로 소멸된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처음에는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 이중 국적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였기 때문에 귀화가 아니라는 말도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중 국적이 되지 않는 것을 모르고 러시아대표팀으로 뛰기로 결정했다는 것. 안현수는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이유가 어찌됐든 잘못한 일이다. 반성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안현수는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운동을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마음 편히 집중해서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러시아 국적을 받고 대표팀으로 2014소치동계올림픽에 나갈 뜻을 굳혔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이런 결정을 내리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나의 결정에 대한 책임도 그만큼 크다고 생각한다"며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의 선택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각오하고 있었다"고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셔서 내가 짊어지고 가야할 짐들을 덜 수 있었다"고 팬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낸 안현수는 "내 선택에 대해 후회가 없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다시 한 번 내가 원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안현수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쇼트트랙 선수가 되겠다"며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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