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학회 2011하계학술대회서 고품격 질적성장 정책 주문오상훈 회장, “ 메가투어리즘 허와 실 잘 따져봐야” 역설

연간 1000~2000만 명이 찾는 ‘메가 투어리즘(mega tourism)’ 시대를 지향하는 제주관광에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강화하는 정책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왔다. 

맹목적인 양적 성장에 매몰되기 보단 고소비.고품격 질적 성장으로 시급히 전환, 메가투어리즘의 허와 실을 꼼꼼히 따져 미래 제주관광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제주관광학회(회장 오상훈)가 19일 '2011제주관광학회 하계학술대회'를 열고 '메가투어리즘' 시대를 앞둔 제주관광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제주의소리
사단법인 제주관광학회(회장 오상훈)는 19일 오후 2시 더호텔 연회장에서 '메가투어리즘 시대의 제주관광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하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상훈 회장은 ‘메가투어리즘 시대의 제주관광 발전방향’이라는 기조발표를 통해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의 발전 지표를 제시했다.

▲ 오상훈 제주관광학회장  ⓒ제주의소리
오 회장은 기조발표에서 “제주는 지난해 연간 관광객 750만명을 돌파하고 조만간 약 10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2년 내에 메가톤급 관광목적지(mega destination)로 성장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제주는 메가투어리즘(mega tourism)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제주는 유네스코 트리플 크라운에 이어 올해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도 추진하고 있는 바, 제주관광자원의 품격이 격상될 경우 우리는 2020년 이전에 연간 2000만명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오 회장은 “메가투어리즘 시대로 진입 중인 제주관광은 향후 15년간 지속 성장해 2025년경에는 연간 2000만명 수준의 수용력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따라서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혼란이 예상되고 회복이 어려운 여러 가지 새로운 문제점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오 회장은 이 같은 메가투어리즘의 허와 실을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는 주문을 던졌다.

이와 관련 오 회장은 “관광의 양적 측면만 보여주는 메가투어리즘이 꼭 반가운 일은 아니”라며 “왜냐하면 제주관광은 분명 환경적 사회적으로 수용력의 한계를 갖고 있으며 제주관광매력이 영원할 수도 없기 때문으로, 우리는 조만간 양(Quantity)과 질(Quality)의 기로에 직면할 것이므로, 미래 제주의 참신한 관광유전자(tourism gene)를 개발 해야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2010년대는 제주관광의 질적 콘텐츠를 강화할 새로운 패러다임 개발과 시험을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한 기간”이라며 “정책당국은 관광객 유치목표에만 연연하지 말고 TF팀을 구성해 향후 관광시책의 점검과 새로운 모델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가투어리즘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은 잘 살피라는 주문인 셈이다.

오 회장은 우선 긍정적 측면으로는 △메가 클래스 관광휴양지 이미지 형성 △지속 성장 중인 내국인과 중국인 관광시장을 손쉽게 수용 가능 △소규모 영세관광사업자의 관광소득과 사업기회 확산 △성수기 임시고용기회 확대 △외자유치기반 확충 기여 등을 꼽았다.

반면 부정적 측면으로는 △저가 대중관광 확산에 따른 ‘저가 관광지’ 이미지 고착 △수용태세 미비에 따른 수용력 한계 조기직면 △과도한 수용과 난개발에 따른 환경파괴.훼손 △고품격.고소비층 기피지 전락 △창의적 관광시책과 마케팅 전략개발 소홀 등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오 회장은 “연간 1~2천만명 수준의 메가투어리즘 시대를 맞게 될 제주관광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많은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며 “정책적으로는 양적 성장보단, 이제는 고소비 부문의 질적 성장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시급히 전환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이스(MICE), 레저스포츠, 문화교류, 의료관광, 체류휴양, 쇼핑 등 이른바 고소비, 고품격 관광시장 육성을 위한 정책변화와 인프라 조성을 주문한 대목이다.

끝으로 오 회장은 주 타깃 층을 겨냥한 마케팅 강화 전략을 중시할 것과 언론도 양적 성장 보도에서 질적 성장을 중시하는 보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향후 제주관광이 고품격과 양질의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전환하는 질적 패러다임 변화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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