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연령-직업군 부정여론 우세...케이블카, 찬성 근소우위
친환경관광 필요성 '절대적'...관광개발 여론수렴 불만 많아

관광객전용카지노를 제주에 설치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 여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선5기 도정 출범과 동시에 논의 중단 선언에 따라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관광객카지노 추진이 더욱 어렵게 됐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관광학회(회장 오상훈)가 지난 4~5월 만20세 이상 도민 2005명을 대상으로 관광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관광객전용카지노 제주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5점 만점에 2.72점(이하 환산 점수)으로 평점(3점) 보다 낮았다.

성별로는 여성(2.65점)이 남성(2.8점) 보다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2.46점)이 가장 낮았다. 40대(2.62점), 50대(2.81점), 30대(2.82점), 20대(2.96점) 등 모든 연령에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소득별로는 월 100만원 이하와 301만~400만원이 각각 2.64점으로 가장 호응이 낮았다. 또 학생(3.05점)을 제외한 모든 직업군에서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특히 관광 연관성이 높은 집단(2.98점), 중간 집단(2.68점), 낮은 집단(2.6점) 모두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았다. 관광 연관성의 정도는 응답자 본인 및 가족의 직업과 관광산업의 관련성을 묻는 별도의 질문을 통해 이같이 세 가지로 분류했다.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필요성은 3.11점으로 평점 보다 약간 웃돌았다. 50대(3.28점)가 가장 높은 필요도를 보였다. 소득이 낮을수록 필요도가 높게 나타났으나 월 소득 301만~400만원(2.96점)은 평점을 밑돌았다.

신공항 건설은 전체 3.43점으로, 많은 도민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관광 도입에 대해서도 찬성 여론(3.72점)이 매우 우세했다.

올레 등 친환경관광 필요성(4.34점)은 거의 절대적이었다.

대규모 관광지 조성 필요성은 3.84점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관광개발 제한 필요성도 3.31점으로 만만치 않았다. 관광개발이 필요하지만 마구잡이 개발은 안된다는 정서가 깃든 것으로 풀이된다.  

명품 쇼핑아울렛은 3.58점, 해양관광특구 조성은 3.92점, 크루즈 전용항구 등 관광미항 조성은 3.87점으로 각각 조사됐다.

제주도정의 관광정책은 보통 69.8%, 불만족 18.3%, 만족 9%로 나타났다. 5점 만점으로 환산한 평균점수는 2.87점으로 불만족 의견이 높았다.

계획하고 있거나 진행중인 관광개발사업에 대한 지역주민 의견수렴 정도는 '소극적 반영' 66.9%, '적극적 반영' 20%로 나타나 거주지 개발에 대한 지역주민의 소외감을 엿보게 했다.

제주관광학회는 "관광객전용카지노와 한라산 케이블카, 신공항은 관광 연관성이 높은 집단도 거주지 설립에 대해 반대의견이 많다는 점에서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부터 갈등이 양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제주관광학회는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 ±2.19%포인트 라고 밝혔다.

관광학회는 주요 현안 외에 △응답자의 관광 연관성 △제주에 대한 애착도 △도민 관광의식 수준 △관광의식 향상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 등을 함께 조사했다.

'관광서비스 향상 방안 모색을 위한 도민 관광의식 조사'를 의뢰한 제주도는 "이번 조사에서 제시된 관광서비스 제고 방안을 토대로  도민의식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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