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바이러스 전국 확산제주발 아름다운 마라톤대회 내륙 중심 청주서 올해 첫 개최

제주에서 처음 시작된 ‘아름다운 마라톤대회’의 아름다운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국내 최초 본격 기부마라톤 대회인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의 취지와 형식, 이름까지 함께 하는 ‘아름다운 KTX오송 마라톤대회’가 오는 10월 9일 충청북도 청주에서 첫 선을 보인다.

▲ 충청리뷰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아름다운 오송KTX 마라톤대회' 개최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왼쪽이 충청리뷰의 권혁상 대표. <출처=충청리뷰 육성준 기자> ⓒ제주의소리
이 대회는 <제주의소리>가 지난 2008년부터 재단법인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주최, 참가비의 절반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의 '충북 판'이다. 충북 대회는 충북의 시사주간지 ‘충청리뷰’가 주최한다.

전국적인 기부 문화 확산 움직임을 타고 제주발(發) 아름다운 마라톤대회가 한반도 내륙의 중심 충북으로 이식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는 2008년 처음 시작된 이래 작년까지 총 6200만원을 참가자 8440명의 이름으로 서남아시아의 수재민과 도내 다문화가정 등 어려운 지구촌 이웃들에 전달하며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서 왔다.

1회 1620만원, 2회 2006만원에 이어 3회 2609만원을 서남아시아의 수재민, 도내 이주민여성, 그리고 '기부와 나눔'의 삶을 살았던 김만덕 기념관 건립의 종잣돈 등으로 기부해 왔다.

‘달리는 기쁨’과 ‘나누는 보람’을 취지로 밝힌 ‘아름다운 KTX오송 마라톤대회’는 재단법인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국내외 복지시설이나 비영리 복지단체에 수익금을 기탁할 예정이다.

올해 첫 기부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충청리뷰는 2004년부터 작년까지 매해 금강산을 끼고 10km 코스를 달리는 통일 기원 ‘금강산마라톤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다. 최근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금강산마라톤대회는 더 이상 치를 수 없게 됐지만 기부 마라톤 대회를 통해 좋은 뜻을 이어간다.

또 상위권 입상자만 누렸던 상금 혜택을 종목별 100명의 참가자에게 나눠준다. 풀코스 2만원, 하프코스 1만5천원, 10km 1만원씩 작은 상금이지만 나누는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한 것이다.

대회 골인지점인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는 아름다운 가게의 대규모 자선 바자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해 기부에 동참하도록 했다.

▲ 온난화현상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매년 대형 홍수가 일어나고 있는 갠지스강 유역 주민들이 대피소를 짓고 있다.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조성한 기금이 포함돼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는 상호제휴 형식으로 충청리뷰의 첫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를 4회째 개최하고 있는 <제주의소리>는 ‘아름다운 마라톤대회’ 명칭을 함께 쓸 수 있도록 지원하고 마라톤 대회를 치르는 동안 쌓은 노하우를 전달하는 등 적극 지원해 왔다.

권혁상 충청리뷰 대표는 “청주 공항이 새긴지 15년을 넘기면서 수도권 이남 지역 주민들이 제주도로 갈 때 청주를 많이 이용하는 등 제주와 청주는 심리적으로 가깝다고 생각한다”면서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아름다운 마라톤대회’로 제주와 청주가 다시 한 번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는 두 대회 모두 10월 초반에 열리지만 다음해부터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개최해 두 대회 참가자들이 교류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기존의 많은 마라톤 대회가 경품 퍼주기식 행사로 치러지고 있는데 ‘아름다운 KTX오송 마라톤대회’가 성공리에 열려 기부 마라톤 대회가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란다”고 첫 대회의 포부를 밝혔다.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는 ‘아름다운 KTX오송 마라톤대회’ 보다 일주일 앞선 10월 2일 제주시 구좌생활체육운동장을 출발해 아름다운 종달 해안도로를 달리는 코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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