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단 브리핑받고 찬반 주민 비공개로 각각 5분 면담...수박겉핥기

   
국회 예결특위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기항지) 사업 조사 소위원회'가 강정마을을 찾았지만 수박겉핥기식으로 찬반 주민을 만나 떠났다.

해군기지 소위는 6일 오후 3시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사업단을 방문했다.

소위는 이은국 사업단장의 브리핑을 10분간 듣고, 사업단 내에 있던 해군기지 찬성단체 윤태정 해군기지추진위원장과 강희상 사무국장을 비공개로 만났다.

이어 사업단 바로 옆에 있는 풍림콘도에서 반대하는 강정마을회 고명진 부회장과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 윤호경 사무국장이 면담했다.

   
찬반단체 면담은 모두 '비공개'에 시간은 단 5분. 더구나 해군기지 사업 부지를 둘러보지도 않았다.

소위 관계자는 "찬반 주민간 면담을 비공개로 한 것은 의원들간에 합의를 본 사항"이라며 "소위 스케쥴과 공개로 할 경우 솔직하게 말하기 힘든 점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찬반 주민 대표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소위 관계자는 "제주도에 의뢰했고, 제주도에서 찬반 주민을 선정해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주승용 의원도 "소위는 주민 의견을 듣는 것보다 제주도의 의견을 듣는 게 중요했다"며 "양측에서 미리 자료를 받았기 때문에 대표자들의 요구사항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반대측 주민들은 해군과 시공업체가 거의 매일 고소.고발을 해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어 국회에서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또 해군기지 사업 과정에서 주민 동의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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