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의, 수출기업 경쟁력 분석 ‘마케팅 강화’ 가장 시급
수출 채산성 '호조' 속 경쟁기업 경쟁력은 대부분 '열세'

▲ 제주상공회의소가 처음 조사한 도내 수출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실태조사 결과, 마케팅 강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경영부문별 경쟁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서 도내 기업들은 경쟁사 기준을 100으로 볼 때 마케팅 경쟁력(85.3)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응답했다. 자료제공=제주상공회의소 ⓒ제주의소리

제주도내 수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선 무엇보다 글로벌 마케팅 능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선5기 제주도정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수출 1조원 시대 개막’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선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실태를 철저히 분석, 적극적인 마케팅 강화 전략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는 민선 5기 제주특별자치도가 ‘수출 1조원 시대’ 개막을 역점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부터 도내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제주지역 수출기업 글로벌 경쟁력 실태조사’를 실시, 15일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상의가 제주지역 수출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실태를 조사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 결과 민선5기 제주도정이 역점 추진하는 수출 1조원 달성 프로젝트 정책에 힘입어 도내 수출업체 수출채산성이 상당부문 호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쟁사 대비 생산성과 대외 마케팅 경쟁력에서는 열세를 보여 해외시장정보 및 마케팅 부문에 대한 강력한 지원정책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 도내 수출기업들은 지난해 대비 올해 수출채산성이 호전된 것으로 응답, 그 요인으로 대외경쟁력 향상(50%)을 가장 높게 꼽았다. 자료제공=제주상공회의소 ⓒ제주의소리
▲ 내년 수출전망에 대해서도 대부분 도내 기업들은 호전(62%)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제공=제주상공회의소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수출기업들은 지난해 대비 올해 수출채산성 호전의 가장 큰 요인으로 △대외 경쟁력 향상(50%) 꼽았다. 올해 3월 일본 대지진 발생 등으로 제주지역 청정농수산물 경쟁력 향상과 엔고 등으로 수출채산성이 호전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도내 수출업체들은 타 경쟁업체에 대비한 경쟁력 수준에 대한 질문에서 ‘수준에 약간미흡하다’(46%)로 가장 많이 응답, 동종업체에 비해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쟁사 대비 경영부문별 경쟁력 수준에 대한 질문에서는 △품질·기술력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외국 경쟁기업과의 경쟁력 수준은 전반적으로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경쟁기업 100 기준, △품질·기술은 응답 평균 100.2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생산성 부문은 평균 90.8에 불과해 경쟁기업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기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건비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브랜드 부문도 응답 평균 91.1로 열세를 보여 지역 업체 브랜드 홍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며, △수출가격 부문에서는 낮은 생산비용으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중국에 비해 열세를 보여 92.5를 기록했다. 특히 △마케팅 부문에서는 85.3를 기록해 가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의 수출 다변화에 가장 큰 애로사항에 대한 질문에는 ‘시장정보 및  마케팅력 부족’ 응답이 40%로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이어 ‘인건비 등 경영 비용부담’ 34%, ‘전문 인력 부족’ 14%, ‘R&D 자금부족’ 8%, ‘해외규격인증 미비’ 2%, ‘무응답’ 2% 순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국제마케팅 강화를 위한 다양한 해외시장 정보수집 및 홍보자료 배포, 국제마케팅 전문 인력 확보, 해외 바이어 접촉기회 확대 등 보다 적극적인 해외마케팅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 제주상공회의소가 처음 조사한 도내 수출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실태조사에서 기업들은 다양한 지원정책을 요구했다. 자료제공=제주상공회의소 ⓒ제주의소리

현재 수출기업들은 글로벌화를 추진방향에 대한 질문에서 ‘생산성 높은 국가로의 진출’(34%)에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출확대를 위해 업체에서는 생산효율성이 높은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FTA로 인한 수출기업의 영향정도는『영향없음』54%로 가장 많이 응답한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제주지역 수출업체들이 주로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을 하고 있고, 아직 수출규모가 크지 않아 FTA로 인한 영향이 현재까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지역 수출기업들은 내년 수출전망에 대해 대부분 호전(62%)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품질 및 생산기술 발전과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출채산성이 계속 호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지원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환율안정(24%), △바이어 접촉기회 확대(23%) 순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해외시장 정보강화(19%),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12%), △수출관련 행정 간소화(12%), △출구전략의 시의적절한 운용(6%), △국제전문인력 양성(3%) 순으로 응답했다.

기업들은 또, 환율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환율안정에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된다고 응답했고, 기업에서도 환율변화에 따른 환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헤지 수단 도입 등 기업의 금융 안정성 제고 등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제주상공회의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제주 농수산물이 대외경쟁력 상승으로 수출채산성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계속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가공제품의 고급화 추진, 브랜드가치 향상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중앙 및 지방정부에서는 수출지역 다변화와 시장정보 및 마케팅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해외시장 정보수집 및 홍보자료 배포, 국제마케팅 전문인력 확보, 해외 바이어 접촉기회 확대 등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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