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후반 양준아 퇴장에도 선전...6위 부산과 3점차로 좁혀

▲ 적지에서 전남을 상대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한 제주유나이티드.
제주유나이티드의 '광양만 징크스' 탈출은 이번에도 불발로 그쳤다.

제주는 18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남과 1골씩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5월 21일 홈경기에서 전남에 0-1로 패했던 제주는 최근 전남 원정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 및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의 깊은 부진을 깨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11분 양준아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음에도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승점 36점(9승9무7패)으로 6위 부산(승점 39점)과의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양팀 모두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전남이 전반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드 왼쪽에서 이현승이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노렸으나 아쉽게 불발로 그쳤다. 전남이 패스 게임으로 볼 점유율을 늘리려하자 제주는 빠른 역습으로 맞불을 놓았다.

제주는 전반 12분 산토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은중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거미손' 이운재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이후 경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전남은 전반 15분 김명중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전반 23분 김명중의 패스에 이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웨슬리의 오른발 슈팅도 상대 골키퍼 전태현의 '슈퍼 세이브'에 걸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선수들 간 스위칭플레이와 강한 압박으로 공격의 고삐를 당긴 제주는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권용남의 왼발 슈팅이 수비 맞고 골포스트를 때렸다.

전반 26분 김은중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받은 삥요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남은 곧바로 이어진 상황에서 두 차례의 좋은 찬스를 날려보냈다. 전반 30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신영준의 패스가 문전 앞에 있던 웨슬리에게 연결됐고, 이를 웨슬리가 빈 골문을 향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라인 안에 있던 수비수에 가로막혔다.

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김명중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도 전태현에게 잡히는 등 운이 지독히 따라주지 않았다. 전남은 빠른 역습과 패스 게임으로 제주의 수비를 쉴 새 없이 흔들었으나 마무리가 2% 부족했다. 후반들어 전남은 신영준 대신 김영욱, 제주는 삥요 대신 이현호를 각각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팽팽했던 '0'의 균형을 먼저 깬 쪽은 전남이었다. 전남은 후반 1분 후방에서 코니의 롱패스를 이어받은 김명중이 단독 드리블 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남의 순간적인 역습에 제주 수비라인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선제골 이후 분위기가 오른 전남은 1분 뒤 웨슬리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현승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전태현의 손을 뚫지 못했다. 빠른 역습으로 제주 수비라인을 쉴 새 없이 흔든 전남은 후반 11분 웨슬리가 저돌적인 문전 쇄도로 상대 양준아의 퇴장을 유도하며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 12분 아크 정면에서 레이나가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면서 황금 찬스를 놓쳤다. 수적 열세에 몰린 제주는 후반 14분 권용남 대신 배기종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제주의 교체카드는 빠른 시간 안에 효과를 봤다.

제주는 후반 19분 산토스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김은중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제주는 빠른 역습으로 상대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들며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25분 김은중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산토스가 그대로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이운재의 '슈퍼 세이브'에 잡혔다.

전남은 제주의 빠른 역습에 포지션 간 거리 유지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초래했다. 제주의 공세는 멈출 줄 몰랐다. 후반 31분 김은중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김영신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문을 살짝 비껴갔다. 제주의 공세에 흔들리던 전남은 후반 32분 레이나를 빼고 김형필을 투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지만, 최전방 쪽으로 볼 투입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는 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김영신의 크로스를 김은중이 재차 헤딩으로 떨궈준 것이 문전 앞에 있던 배기종의 발 끝에 걸리지 않았다. 후반 43분과 44분 산토스와 배기종이 날린 회심의 일포도 아쉽게 불발로 그쳤다. 양팀은 추가골을 위해 모든 힘을 쥐어짜냈지만, 끝내 무승부로 경기를 종료했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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