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김명중 선제골에도 1-1 무승부..."성남전 꼭 승리할 것"

▲ 전남 정해성 감독. <뉴시스>
안방에서 제주에 아쉬운 무승부를 거둔 전남 정해성(53) 감독의 얼굴 표정은 어두웠다.

전남은 18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와 1-1로 비겼다.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전남은 이날도 김명중과 웨슬리, 레이나를 축으로 승점 3점에 강한 의욕을 불태웠다. 전반 초반부터 제주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전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명중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선제골 이후 빠른 역습과 패스 게임으로 상대 수비를 쉴 새 없이 몰아치며 추가골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여기에 후반 11분 웨슬리의 단독 돌파를 저지하던 양준아가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그러나 제주의 빠른 역습에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며 금세 흐름을 내줬다.

후반 19분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김은중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흐름을 내줬다. 이후 제주의 날카로운 역습에 포지션 간 거리 유지가 흔들리면서 수차례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거미손' 이운재의 몸을 아끼지 않은 선방이 없었으면 추가 실점은 볼 듯 뻔 했다.

또, 문전 앞에서 확실한 마무리도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안방에서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승점 40점(11승7무7패)을 기록한 전남은 최근 제주전 홈 7경기 연속 무패(4승3무) 행진을 이어가며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수적 우위까지 점한 것을 고려할 때 이날 무승부는 아쉬움이 크다.

정해성 감독은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서 승점 1점도 중요하지만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문전 앞에서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수적 우위에도 집중력이 흐트러졌다"며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카드를 썼어야되는데 그렇지 못했다. 문제점을 잘 분석해서 다음 성남전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지만 경기 흐름을 조율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 점이 아쉽다. 수적 우위에서 어떻게 경기를 해야되는지를 이 경기를 통해 느꼈을 것으로 본다"며 "승점 3점이 절실한 시기에 무승부가 아쉽지만 남은 5경기를 통해 6강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대표팀 후보에도 물망에 올라있는 이현승에 대해 여전히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 감독은 "이현승은 중앙에서 경기 흐름을 지배할 수 있고 우리 팀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제주를 상대로 아쉽게 비겼지만, 정 감독의 눈은 25일 성남 원정경기를 향해 있었다. 정 감독은 "성남이 라돈치치와 에벨톤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도 윤석영과 이종호가 합류하며 전술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며 "상대 팀 전술에 맞게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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