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아닌 화합-교류 추구...제주도 '세계 포용 이미지' 홍보 주력

▲ '세계7대 자연경관 28개 최종 후보지역 교류협력을 위한 주한 외교사절 올레길 걷기' 참석차 23일 오후 제주를 찾은 주한 외교사절들이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7대 자연경관 최종후보에 오른 나라들의 주한 외교사절을 제주로 초청해 23일부터 진행하는 올레길 걷기 행사는 소중한 자연유산의 가치를 음미하고, 지구환경 보전의 공동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화합과 교류의 장이다.

7대경관 선정 결과에 관계없이 세계 28개 후보지의 아름다운 가치를 다같이 인식하고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 체제를 구축하자는 의미가 있다. 경쟁 보다는 상대 후보지를 서로 존중하고 홍보하는, 지구촌 화합의 축제라는 의미를 더할 수 있다.

제주도는 여기에다 '세계를 포용하는' 대한민국과 제주도의 이미지를 알릴 절호의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2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비록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위원장 정운찬)가 제주도와 함께 주최하지만 '제주 7대경관 선정'은 핵심 주제에서 비켜서있다. 28곳의 교류 협력 방안이 가장 비중있게 다뤄진다.

김부일 제주도 환경.경제부지사는 "이번 행사는 후보지간 네트워크 구축이 주 목적"이라고 말했다.

▲ 범국민추진위 양원찬 사무총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범국민추진위 양원찬 사무총장도 "28대 후보지들이 '함께 가자'는 것이 행사의 슬로건이라면 슬로건"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취지에 공감해 외교통상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도 후원 요청을 기꺼이 수락했다.

'N7W 28개 최종 후보지역 교류협력을 위한 주한 외교사절 올레길 걷기'는 23일 저녁 6시 서귀포시 해비치호텔 전야행사로 막이 오른다. 정운찬 범국민추진위원장과 우근민 지사, 모철민 문광부 제1차관이 이들을 맞이한다.

전야제에는 16개 나라의 주한 외교사절 26명(부부 포함)과 스위스 뉴세븐원더스 재단 장폴(Jean Paul) 이사가 참석한다. 일부 나라가 빠진 것은 한국에 외교사절을 파견하지 않은 나라가 있기 때문이다.

외교사절은 브라질(아마존.이하 후보지) 페루 베트남(하롱베이) 아르헨티나(이구아수폭포) 요르단(사해) 레바논(제이타동굴) 이탈리아(마터호르산) 남아프리카(테이블마운틴) 아랍에미리트(부티나군도) 인도네시아(코모도국립공원) 아제르바이잔(머드볼케이노)  폴란드(마수리안 호수) 대사, 콜롬비아 공사, 미국(그랜드캐년) 총영사, 독일(블랙포레스트) 영사, 캐나다(펀디만) 참사 등이다.

이들 중 17명은 이미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제주에 도착했다. 전야제는 환영행사에 이어 외교사절단 대표 인사, 건배, 합창단 공연, 방명록 작성,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된다. 도내 주요 인사 80여명도 자리를 함께 할 예정이다.

뒷날 올레길 걷기는 오전 9시30분부터 광치기해변~성산일출봉에서 펼쳐진다. 직후 해녀문화체험, 만장굴.돌문화공원 탐방이 이어진다.

오후 6시에는 제주시 라마다프라자호텔로 장소를 옮겨 도지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이 때 28곳의 교류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만찬이 끝난 후엔 대부분 참석자가 제주를 떠나지만 아르헨티나 레바논 폴란드 사절은 25일까지 남아 관광지 투어를 계속한다.

양원찬 사무총장은 "주한 외교사절이 있는 후보지마다 초청장을 보냈는데 모두 흔쾌히 수락했다"면서 "세계7대경관 선정을 떠나 제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든든한 후원군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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