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존 지키는 야구에 공격력 가미하며 우승 견인

▲ 데뷔 첫 해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삼성 류중일 감독. <뉴시스>
【뉴시스】'새내기 사령탑' 류중일 감독이 해냈다.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76승2무47패를 기록한 삼성은 남은 8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위 롯데 자이언츠(68승5무56패)의 추격을 따돌리고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었다.

류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 해 팀을 페넌트레이스 정상으로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시즌 개막 전에만 해도 '잘해야 4강 전력'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류 감독은 초보 지도자답지 않은 과감함과 노련함으로 세간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지난해 12월 선동열 전 감독을 대신해 삼성 제13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류 감독은 '공격적인 야구, 한 박자 빠른 야구, 기동력 있는 야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신만의 팀 만들기에 돌입했다.

이미 선 전 감독이 다져 놓은 '지키는 야구'를 기본으로 공격력까지 더해진 삼성은 2011시즌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다.

전년도 5위로 마쳤던 득점과 홈런 부문에서 각각 3위(591득점)와 4위(92개)로 순위가 뛰어올랐다. 보내기 번트 대신 화끈한 강공 작전으로 등 돌렸던 올드팬들을 야구장으로 이끌었다.

자신있는 스윙을 강조하면서 최형우를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로 조련했고 김상수, 박석민 등의 기량도 지난해에 비해 좋아졌다. 전체적인 기록이 조금씩 떨어지기는 했지만 타고투저 현상이 흐릿해진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투수진 운영 역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윤성환-차우찬 등이 국내 선발 요원들이 10승을 넘어섰고 카도쿠라 켄이 짐을 쌌지만 대체 용병이 공백을 훌륭히 메워줬다.

무엇보다 안지만-정현욱-권혁 등으로 이어지는 특급 불펜과 오승환이 지키는 마무리가 극강의 모습을 보이면서 별다른 위기 없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유격수 출신인 류 감독은 자신이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대신 오치아이 투수코치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하며 투수진의 극대화를 일궈냈다.

류 감독은 "외부에서 3위나 4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위란 말도 있었다"며 "오승환이 마무리로 성공적인 복귀를 하느냐, 가코가 제 몫을 잘 해주느냐, 매티스와 저마노가 가토쿠라만큼 해주느냐가 관건이었는데 가코 빼고는 성공적이었다.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 감독의 시선은 한국시리즈를 향해 있다.

감독의 작전 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시리즈는 류 감독에게는 진정한 시험무대다. 전임 선동열 감독에 이어 부임 첫 해 페넌트레이스 패권을 차지한 두 번째 인물이 된 류 감독이 가을 잔치에서도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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