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포항에 1-2로 패했다.

최근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의 깊은 부진을 떨쳐내지 못한 제주는 승점 37점(9승10무8패)으로 여전히 8위에 머물렀다. 포항에 덜미를 잡히면서 남은 부산(16일 원정), 인천(22일 홈), 수원(30일 원정) 전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 4월 16일 제주 원정에서 3-1로 승리했던 포항은 최근 5연승의 고공비행을 이어가며 승점 55점(16승7무4패)을 기록해 선두 전북(승점 55점)을 바짝 뒤쫓았다. 해결사 모따는 최근 4경기 연속골 및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골-3도움)의 물 오른 기량을 이어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포항이었다. 포항은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슈바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아사모아가 오른발로 방향만 바꿔놓으며 선취골을 뽑았다. 이후 적극적인 압박으로 제주의 패스 루트를 꽁꽁 틀어막는 등 허리싸움에서도 조금씩 우위를 찾았다.

빠른 공.수 전환과 모따, 아사모아 등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추가골 사냥에 나선 포항은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신광훈의 크로스를 모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네트를 흔들면서 2-0으로 달아났다. 모따는 4경기 연속골로 '킬러 본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포항의 파상공세에 흔들리던 제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영신 대신 심영성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세밀한 패스와 선수들 간 포지션플레이로 포항 수비를 흔든 제주는 후반 19분 김은중의 패스를 받은 산토스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만회골을 엮어냈다.

이후 김은중과 산토스 등이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상대 수비의 집중력을 흔들었지만, 확실한 마무리와 세밀함이 2% 부족했다. 특히 후반 4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권용남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면서 벤치의 깊은 탄식을 자아냈다.

6강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전남과 울산은 나란히 하위팀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맞았다. 강원 원정길을 떠난 전남은 전반 43분 웨슬리의 선제골에도 후반 종료직전 오재석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울산도 광주 원정에서 0-0으로 비기면서 아쉽게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최근들어 주춤하고 있는 부산도 안방에서 호니에 결승골을 내주면서 경남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5위 전남(승점 41점), 6위 부산(승점 40점), 7위 울산(승점 39점), 8위 제주(승점 37점)까지 승점차가 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마지막까지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