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대회 10월21일 개최..."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다가갈 터"

 

   

여러분 고맙습니다.

3200여 기부천사들의 '휴먼 레이스'가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제주의 소리>가 기부와 나눔을 위해 4번째로 마련한 2011년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제주시 구좌읍 일대를 수놓은 '기부와 나눔'의 행렬은 한마디로 장관 그 자체였습니다. 남녀노소, 내.외국인이 한데 어우러져 감동의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참가자마다 달리는 의미는 달랐습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누군가를 위해 뛰고 또 뛰었습니다.

그러나 서로간의 벽은 없었습니다. 기부와 나눔이란 명제 앞에 경계가 허물어졌습니다.

기록도, 등수도 큰 의미는 없었습니다. 이웃을 돕는다는 목표 아래 하나가 됐습니다.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은 참가 자체가 기부를 실천하는 남다른 대회입니다. 1회 대회 때부터 참가비의 절반을 뚝 떼내 서남아시아 수재민, 도내 다문화 가정, 김만덕 기념관 건립 지원을 위한 종잣돈을 마련해 왔습니다. 그 액수가 자그마치 8800여만원에 이릅니다.

올해는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농어촌 지역 청소년에 주목했습니다. 동부를 시작으로 서부, 남부 등에 '아름다운 청소년센터'를 건립하려 합니다. 이 센터는 학습 뿐 아니라 그 지역 청소년들의 고민을 함께하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그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넸습니다.

그래도 대회는 대회 입니다. 스포츠대회에 맞게 진행이 매끄러워야 합니다. 참가자들이 다치거나 불편을 겪어서도 안됩니다.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알게 모르게 대회 운영상의 미숙함이 있었을 것입니다. 행여 불편을 끼쳐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코스 주변에서 생업을 영위하는 분들에게도 이 기회를 빌어 죄송한 마음과 함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약속드립니다. 내년 제5회 대회 때는 사소한 불편도 없애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은 모토가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세상을 위해' 달리는 것입니다. 4회 대회까지 오는 동안 그 모토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줄곧 여러분은 뜻을 함께 해주셨지만 '세상'으로 나아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봅니다. 42.195 고지를 향해 뛰는 러너(runner) 처럼 쉼없이 한발 한발 내디뎌야 합니다. 혼자만 뛰어서도 안됩니다. 어깨를 걸면 고지가 성큼 다가올 것입니다.        

내년 제5회 대회는 가을이 한창 무르익은 10월21일로 정했습니다. 레이스를 펼치기엔 더없이 좋을 것입니다. 숭고한 기부행렬에 계속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기부천사 여러분 고맙습니다. 아름다움을 몸으로 실천한 여러분이 진정한 러너입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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