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오현고 축구, 1회전서 강호 강릉문성고에 0-4 완패

▲ 전국체전 1회전에서 강릉문성고에 완패를 당한 오현고 축구부. ⓒ제주의소리DB
전국체전 사상 첫 단일팀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전국 강호의 벽은 역시 높았다. 오현고가 우승후보 강릉문성고(강원)에 완패를 당했다.

오현고는 7일 김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2회 전국체전 남고부 축구 1회전에서 강릉문성고에 0-4로 무릎을 꿇었다.

제주축구 사상 최초로 전국체전 단일팀으로 모습을 드러낸 오현고는 올해 금석배, 백록기 3위에 빛나는 강릉문성고의 높은 벽을 여실히 절감하면서 올 시즌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장대원과 부성혁(이상 2학년) 등 주력 선수들을 풀가동한 오현고는 전반 시작 2분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강릉문성고는 전반 2분 김현제의 코너킥을 조우진이 멋진 헤딩슛으로 상대 골네트를 가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세트피스로 선취골을 빼앗긴 오현고는 곧바로 해결사 최재현(2학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전반 6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강호(1학년)의 크로스를 받은 김진서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발리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불발로 그쳤다.

세밀한 패스와 빠른 역습으로 오현고 수비를 쉴 새 없이 흔든 강릉문성고는 전반 8분 조우진이 헤딩으로 떨궈준 것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안셋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조병옥(1학년)의 '슈퍼 세이브'에 가로막혔다.

1분 뒤 조우진이 단독 드리블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도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등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오현고는 강릉문성고의 적극적인 압박에 공.수 전환 속도가 더딘 모습을 보이면서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다.

강릉문성고는 조우진과 안셋 등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추가골 사냥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결국, 전반 25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김현제가 차 올린 프리킥을 조우진이 헤딩으로 떨궈줬고, 이를 받은 이선일이 때린 슈팅이 조병옥 손 맞고 흐르자 재차 슈팅으로 마무리해 2-0으로 달아났다.

강릉문성고의 빠른 역습과 강한 압박에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오현고는 전반 34분 부성혁의 스루패스를 받은 김장원(2학년)이 아크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상대 골키퍼 함석민의 품에 안겼다. 이어 전반 3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장대원의 슈팅도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오현고가 김강호 대신 고완호(1학년)를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지만, 강릉문성고의 공세는 여전히 매서웠다. 강릉문성고는 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이지건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 못하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선일이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네트를 갈랐다.

수비라인의 집중력 결여로 또 한 번 실점을 내준 오현고는 후반 8분 장대원의 코너킥을 주장 홍준호(3학년)가 머리에 갇다댄 것이 골문을 비껴갔다. 후반 15분 장대원의 패스에 이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김장원의 왼발 슈팅이 골문을 비껴갔다.

또, 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유관우(2학년)의 크로스를 김장원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함석민의 몸을 날린 선방에 잡혔다. 패스 게임으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강릉문성고는 후반 21분과 24분 김현제, 안셋 대신 최용은, 공민철을 각각 투입했다.

후반 26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채기훈이 때린 오른발 중거리포를 조병옥이 겨우 쳐내는 등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오현고는 빠른 역습으로 만회골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확실한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답답한 경기 양상을 이어갔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37분 센터백 양광현(2학년)이 거친 파울로 퇴장당하며 자멸의 길을 걸었다. 수적 우위까지 점한 강릉문성고는 후반 39분 한의권의 코너킥을 조우진이 또 한 번 머리로 상대 골네트를 가르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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