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섭이 오빠 사랑해", "중섭형 잘 왔다가요", "이중섭 짱".

▲ 이중섭미술관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관람객들이 남긴 방명록도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중섭이 오빠 사랑해", "중섭형 잘 왔다가요", "이중섭 짱".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늘면서 방명록에 남겨진 글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초등학교 어린이의 장난기 어린 글에서부터 미술관을 둘러보고 난 애틋한 소감은 적은 글까지 그 내용도 다양하다.

어린이들의 경우 학교에서 책으로 본 그림을 직접 봐서 좋았다거나 멋지다는 글들이 많았는데 그중 대전에서 다녀간 김태균 어린이는 '이중섭 선생님처럼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고 적어놓기도 했다.

신혼여행 중에 이중섭미술관을 찾은 이은숙씨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간다'고 남겼고 가족과 함께 왔던 서울의 장미라씨는 자녀인 지희, 다희가 이중섭의 예술을 이해하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미술을 하는 이들의 소감은 남달랐는데 대전에서 미술학원을 운영중인 최부실씨는 '감동, 삶의 느낌'이라는 함축된 표현을 썼고 김선숙 충남대 예술대학장은 교직원 연수 중 다녀간다며 대단히 감동적이었다고 적었다.

이중섭 화가에 대한 자신들의 감회를 털어놓은 글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의 이연숙씨는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생애 왜 그것만 살다가셨나요'라는 글을 남겼고 '애처롭습니다. 그리움을 삭히며 생활한 흔적이(정 윤·서울)', '이중섭 화백님! 삶은 슬프고 아름답고 그리운 것 느끼고 갑니다(권혜명·서울)', '보고 싶었던 미술관입니다. 열정의 삶을 배우고 가다(박종인·이천)', '사람이 너무 맑으면 외롭고 슬프고 그리운 것(이수경·미국)' 등의 글들이 읽는 이를 숙연하게 했다.

한편 올해 이중섭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까지 모두 2만9716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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