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PO] 주력 선수들 부상과 타선 부진으로 시즌 마무리

▲ 준PO 시리즈 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인 이용규. <뉴시스>
【뉴시스】11번째 우승을 목표로 달리던 KIA 타이거즈가 멈춰 섰다.

KIA는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5전3선승제)에서 0-8로 패했다.

원정 1차전을 따낸 뒤 내리 3연패를 당한 KIA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SK에 넘겨줬다.

어느 해보다 강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KIA가 느끼는 아쉬움은 두 배로 다가왔다.

시즌 초반 4~5위권을 맴돌던 KIA는 6월 중순 부진에 빠진 SK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윤석민-아킬리노 로페즈-트레비스 블랙클리-서재응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진이 안정을 찾았고 이범호, 이용규, 최희섭이 버틴 타선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렸다.

7월 초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1위 싸움을 벌였다.

탄탄한 선발진과 막강한 화력을 갖춘 KIA는 당시 전문가들로부터 압도적인 페넌트레이스 우승 후보로 꼽히기까지 했다.

하지만 KIA의 봄날은 오래 가지 못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비상하던 KIA의 발목을 잡은 것은 선수들의 줄부상이었다.

주포 최희섭은 허리 디스크에 시달렸고 김선빈과 김상현은 나란히 투구에 얼굴을 맞는 큰 시련을 겪었다.
불운은 그치지 않았다. 주전 포수 김상훈은 어깨 및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고 묵묵히 투수 로테이션을 지키던 로페즈마저 허리 통증으로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잘 뽑은 자유계약선수인 이범호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 밖에도 여러 명의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동반 부진에 빠졌다.

이쯤되자 막강한 전력을 갖췄다는 KIA에도 더 이상 버틸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LG 트윈스의 부진이 아니었다면 4위 지키기도 벅차 보였을 정도로 KIA는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이 떨어졌다.

4위로 시즌을 마친 KIA는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김상훈을 제외한 부상 선수들을 전원 복귀시켰다. 수준급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KIA의 기대는 4경기 만에 산산조각 났다. 윤석민의 호투로 1차전만을 가져갔을 뿐 내리 3경기를 빼앗기며 허무하게 시리즈를 내줬다.

무엇보다도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한때 타격왕 경쟁을 펼치던 이용규는 물론 이범호, 최희섭, 나지완, 김상현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부진에 허덕였다. KIA는 2차전 6회부터 이날 9회말까지 24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씁쓸한 기록을 남긴 채 2011 시즌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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