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중왕전 프리뷰] 제주서.동초 서귀포.대정중, 지역 자존심 걸고 필승 다짐

▲ 64강에서 덕성초와 '리턴매치'를 펼치게 된 제주서초. ⓒ제주의소리DB
올 시즌 학원축구의 최고봉을 가리는 2011 전국 초.중.고 축구리그 왕중왕전이 15일부터 막을 올린다.

전북 정읍(초등부), 경북 영덕(중등부), 울산 울주군(고등부)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왕중왕전은 15일부터 11월 6일까지 진행된다. 결승전은 중.고등부가 11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초등부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다.

제주에서는 제주서초와 제주동초, 서귀포중, 대정중이 지역의 자존심을 걸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도내팀들의 1회전 전망을 펼쳐본다.

초등부=지난해 아쉽게 32강에 만족했던 제주서초가 64강에서 덕성초(충북)와 또 한 번 '리턴매치'를 벌인다. 지난해 덕성초와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육근혁(현대중)이라는 걸출한 해결사를 막지 못해 분루를 삼켰던 만큼 설욕전에 대한 의지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제주 리그 2위로 왕중왕전에 합류한 제주서초는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상위 입상을 꿈꾸고 있다. 5학년 선수들도 6학년 형들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만큼 기대가 크다. 그러나 올해 화랑대기 준우승에 빛나는 덕성초의 저력은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우승후보로 손색없는 덕성초는 충북 리그에서 당당히 무패 우승을 차지한 초등축구의 강호 중 하나. 해결사 최승리와 김현성 등을 축으로한 공격력이 상대에 큰 위압감을 주고 있는데다 수비도 권역 리그 16경기를 통해 단 2골만 내줄 정도로 빈 틈이 없다. 여러모로 대결하기 껄끄러운 팀임에 분명하다.

장영훈 감독 부임 이후 팀이 완전히 달라진 제주동초는 화랑대기 3위팀인 성호초(경기)와 첫 판에서 맞붙는다. 제주 리그 1위로 왕중왕전에 진출한 제주동초는 화끈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첫 왕중왕전 무대에서 이변을 꿈꾸고 있다.

제주동초의 전술적인 핵은 역시 해결사 김성준(6학년). 4학년때부터 팀내 주전으로 뛸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성준은 탁월한 골감각과 센스로 상대 골망을 두드릴 기세다. 올 시즌 권역 리그에서 경기당 2골에 이르는 32골을 쓸어담을 만큼 결정력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해 화랑대기 대회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한 성호초는 경기 남서 리그에서도 평택성동초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녹록치 않은 전력을 뽐내고 있다. 탄탄한 공.수 밸런스와 선수 개개인의 고른 기량이 돋보이는 팀이라 이번 왕중왕전에서 다크호스로 손색없다.

▲ 탐라기 우승의 기세를 몰아 또 한 번 상위 입상에 도전하는 서귀포중. ⓒ제주의소리DB

중등부=지난해 광성중(인천)에 져 8강에 만족한 서귀포중이 탐라기 우승의 기세를 몰아 또 한 번 상위 입상에 도전한다. 64강에서 석관중(서울)과 맞붙는 서귀포중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한단계 축적된데다 대진운도 비교적 무난해 집중력만 잃지 않으면 승산은 충분하다.

서귀포중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김레오-이기현-최도훈(이상 3학년)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의 화끈한 공격력. 이들 3인방은 이번 왕중왕전 역시 탁월한 득점력을 앞세워 상대 골문을 두드린다. 185cm 장신 수문장 박한근(3학년)을 축으로한 수비 조직력도 든든해 상위 입상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

서울 동부 리그 3위로 왕중왕전에 오른 석관중은 뛰어난 공격력에 비해 수비 조직력이 불안한 점이 옥의 티로 꼽힌다. 이어 경기력에 기복도 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서귀포중에겐 좋은 '먹잇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중에 이어 제주 리그 2위에 오른 대정중은 '최악의 대진표'를 받아들였다. 올 시즌 전국대회에서 극심한 대진 불운에 시달린 대정중은 이번 왕중왕전 역시 지난해 준우승팀이자 올해 전국대회 2관왕(전국소년체전, 추계연맹전)의 원삼중(경기)과 만난다.

특유의 조직력으로 원삼중과 맞설 것으로 보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원삼중은 이태엽 감독의 지휘 아래 공.수에 걸쳐 견고한 조직력이 돋보이는 팀이다. 지난해 창녕중(경남)에 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른 터라 이번 만큼은 기필코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있다.

특히 권역 리그에서 팀내 최다득점(12골)을 기록한 조수빈 등을 앞세운 공격력은 상대에 큰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다. 중동중(서울)에 이어 권역 리그 참가팀 중 2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이 이를 고스란히 반영해준다. 대정중 입장에서는 첫 판부터 제대로된 '임자'를 만났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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