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임상협에 2골 헌납하며 1-3 패배...6위 울산과 승점 5점으로 벌어져

▲ 적지에서 부산에 덜미를 잡히며 6강 진출이 희박해진 제주유나이티드. <출처=구단 홈페이지>
제주유나이티드가 적지에서 부산에 일격을 당하며 6강 진출이 사실상 힘겨워졌다.

제주는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부산에 1-3으로 완패했다.

최근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의 깊은 부진을 떨쳐내지 못한 제주는 승점 37점(9승10무9패)으로 9위까지 밀려났다. 인천(홈), 수원(원정) 등 녹록치 않은 상대들과 일전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6위 울산(승점 42점)과의 승점차도 5점으로 벌어져 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그에 반해 부산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의 부진을 털고 안방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챙기면서 승점 43점(12승7무9패)을 기록해 5위로 치고올랐다.

양팀은 전반 초반부터 중원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수비에 치중한 나머지 이렇다할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부산은 미드필더 라인의 강한 압박과 패스 게임, 제주는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남기지 못했다.

전반 중반까지 지루한 소강상태가 펼쳐진 가운데 먼저 '0'의 균형을 깬 족은 부산이었다. 부산은 전반 33분 왼쪽 측면에서 임상협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못하자 이를 박종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빨랫줄 같은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가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취골 이후 분위기가 한껏 오른 부산은 전반 36분 이성운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파그너가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아쉬움을 환희로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부산은 전반 42분 임상협이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파고든 뒤 골지역 왼쪽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제주의 골네트를 통과하며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전반 44분 후방에서 이요한의 롱패스를 받은 파그너가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한 볼이 전태현의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의 파상공세에 수비 간격이 벌어지며 흐름을 내준 제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배기종, 오승범 대신 권용남과 심영성을 투입하며 전술의 변화를 줬다. 그러나 부산의 강한 압박에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계속 이어갔다.

후반 11분 이성운 대신 양동현을 투입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인 부산은 임상협의 한 방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임상협은 후반 14분 아크 왼쪽에서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2번째 골을 터뜨리며 그동안 마음고생을 훌훌 날려보냈다.

3-0 리드에도 빠른 역습과 임상협, 파그너 등의 폭넓은 움직임으로 제주 수비라인을 쉴 새 없이 흔들었다. 후반 19분 임상협의 패스를 받은 양동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후반 31분 아크 정면에서 양동현의 강력한 오른발 터닝슛이 전태현의 품에 안기는 등 공격의 날을 더욱 조였다.

공.수에 걸쳐 답답한 경기를 지속한 제주는 후반 39분 아크 정면에서 양준아가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엮어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제주는 후반 43분 양준아가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까지 몰렸고, 결국 적지에서 또 한 번 쓴맛을 봤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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