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부산에 1-3으로 완패했다.

최근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의 깊은 부진을 떨쳐내지 못한 제주는 승점 37점(9승10무9패)으로 9위까지 밀려났다. 인천(홈), 수원(원정) 등 녹록치 않은 상대들과 일전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6위 울산(승점 42점)과의 승점차도 5점으로 벌어졌다.

그에 반해 부산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의 부진을 털고 안방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챙기면서 승점 43점(12승7무9패)을 기록해 5위로 치고올랐다. 해결사 임상협은 리그 8,9호골을 동시에 쏘아올리며 팀 승리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양팀은 이날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수비에 치중한 나머지 이렇다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루한 '0'의 균형을 깬 쪽은 홈틴 부산.

부산은 전반 33분 왼쪽 측면에서 임상협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못하자 이를 박종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빨랫줄 같은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가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제주 수비라인의 볼처리가 매끄럽지 못한 것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선취골 이후 분위기가 한껏 오른 부산은 전반 42분 임상협이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파고든 뒤 골지역 왼쪽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제주의 골네트를 통과하며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전반 44분 후방에서 이요한의 롱패스를 받은 파그너가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한 볼이 전태현의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의 파상공세에 수비 조직력이 흔들린 제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권용남과 심영성을 투입하며 전술의 변화를 줬지만, 이마저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빠른 역습으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부산은 후반 14분 아크 왼쪽에서 임상협이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공.수에 걸쳐 답답한 경기를 계속 이어가던 제주는 후반 39분 아크 정면에서 양준아가 왼발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43분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후반기 막판 무서운 상승세를 뽐내고 있는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터진 고창현의 결승골로 포항을 2-1로 눌렀다. 승점 42점(12승6무10패)을 확보한 울산은 시즌 처음으로 6위에 오르며 6강 진출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반면 포항은 승점 55점(16승7무5패)에 머무르며 사실상 정규리그 1위 진입이 힘겨워졌다.

신생팀 광주는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주앙파울로와 안성남의 합작품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6강 진출을 위해 매 경기 사력을 다해야 하는 전남은 광주에 치명적인 일격을 당하면서 승점 41점(11승8무9패)으로 7위까지 처졌다.

경남은 조르단의 2골과 윤일록의 1골을 묶어 대구를 3-0으로 대파하고 승점 39점(11승6무11패)을 기록해 6강 진출의 불씨를 되살렸다. 서울은 적지에서 인천에 1-1로 비기며 승점 49점(14승7무7패)으로 수원에 골득실(수원 +15 서울 +13)에서 뒤진 4위를 지켰다. 이밖에 상주는 대전을 3-1로 물리치고 최근 6연패를 끊었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