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제주도내 골프장들이 농약 사용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원장 김영주)은 운영중인 골프장 40군데(회원제 25, 대중제 15)를 대상으로 잔디, 토양, 유출수의 농약잔류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보다 농약검출률이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7월18일에서 8월24일까지 불시에 시료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 농약은 고독성인 엔도설판 등 13종, 보통(저)독성 27종, 그리고 제주도가 지하수 오염 방지를 위해 공급, 사용제한 품목으로 고시한 메타락실과 브로마실 등 모두 42종이다.

조사 결과 사용규제 대상인 고독성 농약은 검출되지 않았다. 클로르피리포스 메틸 등 총 8종의 농약성분이 잔디와 토양에서만 검출됐다. 잔디 사용이 허용된 성분이다. 살충제 4종, 살균제 4종으로 모두 보통(저)독성이다.

잔디, 토양, 유출수 시료 중 농약검출률은 23.5%로 지난해 하반기 31.3% 보다 낮아졌다.

연구원은 농약살포 시기, 시료 채취 시기, 기상여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지만 불시에 조사가 이뤄졌는데도 농약검출률이 감소한 것은 농약을 덜 쓰려는 골프장들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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