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차우찬-안지만-오승환 무실점으로 SK 타선 요리

▲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긴 '돌부처' 오승환. <뉴시스>
【뉴시스】삼성 라이온즈 불펜이 더욱 강해졌다. 빈틈을 찾기 어려운 정도다. 휴식을 취하니 더욱 완벽해진 느낌이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승리를 따내는데 2점이면 충분했다. 그만큼 계투진이 막강했다.

류중일 감독은 4회말 팀이 2점을 뽑자 곧바로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선발로 10승을 거둔 차우찬을 불펜으로 돌린 것은 자원이 풍부한 삼성이었기에 가능한 작전이었다.

선발 매티스로부터 마운드를 건네 받은 차우찬은 5회 세 타자를 삼진 2개를 포함해 가볍게 요리했다. 정상호가 잔뜩 노리고 친공은 내야 플라이에 그쳤고 정근우와 박재상은 배트에 공을 맞히지도 못했다.

묵직해진 직구를 앞세운 차우찬 앞에 SK 타자들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매티스에게 매 이닝 안타와 볼넷을 골라내던 SK였지만 차우찬에게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7회까지 삼진을 4개나 뽑아낸 차우찬은 8회 시작과 함께 안지만에게 공을 넘겼다. 안지만은 정상호와 정근우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대미는 '끝판대장' 오승환이 장식했다. 캐치볼로 몸을 풀던 오승환은 8회 2사 후 권혁이 박재상에게 안타를 맞자 곧바로 부름을 받았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수도 있는 위기였지만 오승환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승환은 최정을 중견수 플라이로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주자가 사라진 9회에는 더욱 침착했다. 오승환은 껄끄러운 타자인 박재상을 3루수 플라이로 막아내더니 최동수, 이호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투수진의 활약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자신이 구상했던 것과 완벽하게 일치했다는 의미였다.

류 감독은 "선발 투수도 좋지만 중간 투수들이 워낙 좋다. 그래서 짧게 가져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는 그런 식으로 운영하고 싶다"고 말한 류 감독은 "롯데 마운드와 우리 마운드는 차이가 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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