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효율적 관리방안' 전국 공모...정책 변화 가능성 예고

제주 들녘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노루가족. <제주의소리 DB>
제주의 상징동물이지만 농가에는 골칫거리인 노루의 효율적 관리 방안을 찾기위해 제주도가 전국 공모를 실시한 결과 다양한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적정 개체수 유도 차원에서 노루를 '제거'하자거나, 나아가 가죽 등을 이용해 관광상품을 만들자는 따위의 제안에 대체로 후한 점수를 부여해 제주도가 줄곧 유지해온 포획금지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제주도는 9월9일부터 10월10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노루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도내외에서 42명이 48건의 아이디어를 냈고, 이중 우수제안자 3명, 장려 11명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우수제안자 3명은 모두 도민이다. 장려 11명은 도민 7명, 대구.광주.전남.경기 각 1명이다. 지난17일 열린 심사에서 최우수 아이디어는 선정하지 않았다. 독창성과, 구체적인 정책 시행방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제안의 내용은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에 따른 보호관리 방안 △농경지 피해 저감 방안 △포획시기 제정을 통한 적정관리 방안 △테마별 노루공원 조성, 생태지도 제작 등 다양했지만 노루를 포획 또는 제거하자는 아이디어가 우수상을 휩쓸었다.

이순민씨(서귀포시 서호동)는 '보호지역'에 서식지 개선과 함께 이동통로 등을 설치하고, '관리지역'(해발 200~600m)은 적정서실밀도를 산출한 후 적정 개체수가 유지하도록 관리하되 해발 200m 이하는 노루 제거 또는 이주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해 우수상을 타게됐다.

역시 우수제안자로 뽑힌 고춘기씨(제주시 오라1동)는 농작물 피해가 심한 지역의 노루는 일정 장소로 이주시키고, 경작지 피해실태 조사 후 포획제한 수량을 확정해 구제활동을 펴야 한다며 '제한적인 포획'을 제안했다.   

고선일씨(제주시 연동)는 노루 포획시기 제정에 머물지 않고 가공상품화해야 한다는 제안으로 우수작에 선정됐다.

장려상을 받게된 제안 중 상당수도 △노루고기 활용방안 △웰빙건강식품 개발 △수렵대회 개최 △수렵기간, 1인당 포획수 설정 등 포획에 무게가 실렸다. 

이 밖에 △관광코스 개발 △노루공원.목장 조성 △생태관광지도 개발 등이 있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노루로 인한 농작물 피해 등이 날로 심각해져 이대로 마냥 갈 수는 없다"면서 "이번 공모에서 나온 아이디어 뿐 아니라 각계 의견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내년 세계자연보전총회 후에는 노루 관련 정책을 새롭게 가다듬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내년에는 노루 피해 예방시설과 피해 보상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현재 노루의 적정 관리 방안에 대해 연구용역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가 20009년 환경자원연구원에 맡겨 제주 전역의 노루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1만300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