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에 1호점 오픈-내년말까지 3호점...업계 한판 격돌 예고

▲ 제주국제공항 4층에 스타벅스 제주공항점(439호)이 1일 오픈했다. ⓒ제주의소리

세계적인 커피프랜차이즈 스타벅스의 제주공략이 시작됐다. 여러가지 이유로 잔뜩 뜸을 들였던 스타벅스가 마침에 제주에 상륙했다. 

특히 스타벅스는 신 상권의 중심지인 신제주에도 곧 추가 매장을 낼 예정이어서 기존 업계와의 한판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타벅스가 제주 상륙 지점으로 택한 곳은 제주국제공항. 도민 뿐 아니라 800만 관광객을 직접적인 사정권에 두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대표 이석구)가 1일 제주공항 4층 국제선대합실에 문을 연 스타벅스 제주 1호점(전국 439호)은 철저히 '제주 친화적'인 외관을 갖췄다. 하루라도 빨리 시장에 안착하려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였다.  

▲ 현무암으로 마무리한 벽에 제주의 가을을 담은 사진으로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제주의소리

벽면은 현무암으로 마감하고 제주의 사계절이 담긴 사진을 배치해 자연을 느낄 수 있게 꾸몄다. 또 매장 중앙에 배치한 수족관에는 제주 바다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 '롱핀배너'와 '블루탱'을 넣었다. 이외에도 매장 입구 정주석을 통해 제주의 고풍스러움을 담으려 한 흔적이 역력했다.

매장 곳곳의 인테리어에도 제주 냄새가 물씬 풍겼다. 스타벅스가 제주공항에서 제주 알리미를 자처한 셈이다.  

스타벅스 김제룡 개발팀장은 "우리나라 대표적 리조트 관광지인 제주의 이미지를 살려 자연과 바다를 매장에 표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여성 고객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업계 1위 답계 스타벅스의 제주 진출은 그 자체가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오픈 첫날인데도 매장은 구경하는 사람들로 크게 북적였다. 이날 방문객은 20~30대 여성들이 주를 이뤘으나 짐 가방을 끌고 온 관광객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제주도는 스타벅스 매장이 없는 전국 유일의 지역이었다. 2~3년 전쯤 스타벅스 매장이 생길 것이라는 소문만 무성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2007년부터 제주 진출을 노렸으나 상권, 이용객, 매출 등의 문제로 진출이 늦어졌다. 전 매장을 직영점 체제로 운영하려다 보니 바리스타 확보의 어려움도 있었다.

스타벅스는 직원 채용에 있어서도 현지화전략을 썼다.

올해 제주 진출 확정 후 10여명의 제주출신 직원을 고용, 본사에서 교육을 시킨 뒤 매장에 배치했다. 점장을 제외한 직원 16명을 제주 출신으로 채웠다. 앞으로 점장도 제주 출신으로 바꿀 계획이라는 전언이다.

이석구 대표도 이날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세계7대경관 투표를 할 정도로 제주에 대한 애착을 과시했다.

▲ (주)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이석구 대표(오른쪽)가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에게 '클린 올레' 환경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가 올레 상징인 '간세인형'을 (주)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이석구 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오픈 기념 이벤트인 제주올레 환경보호 모금활동도 같은 맥락이다. 박찬희 사회공헌팀장은 "앞으로 지역사회가 스타벅스를 필요로 하는 자리에는 참석하고 후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제주지역 커피전문점 시장은 그동안 스타벅스를 제외한 웬만한 브랜드들이 죄다 진출해 '지존 대결'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스타벅스가 내년말까지 2, 3호점을 추가로 낼 예정이어서 생존을 건 무한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