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제주출신 부용찬, 안정된 수비로 팀에 활력소...수비 약점 조금씩 보완

▲ 시즌 초반 팀내 주전 리베로로 맹활약하고 있는 LIG손해보험 부용찬. <뉴시스>
프로배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LIG손해보험. 그러나 거물 새내기 부용찬(22)의 맹활약은 어둠 속의 한 줄기 빛과도 같다.

내년 2월 한양대 졸업예정인 제주출신 부용찬(토평초 졸업)은 탄탄한 수비와 안정된 서브리시브 등을 앞세워 데뷔 첫 해 팀내 주전 리베로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홍석(드림식스), 서재덕(KEPCO 45)에 이어 전체 3순위로 LIG손해보험에 입단한 부용찬은 175cm로 키는 작지만, 뛰어난 배구 센스와 감각을 앞세워 일찌감치 '될 성 부른 떡잎'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학창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선보인 부용찬은 프로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폭발시키고 있다.

수비 부문에서는 세트당 7.19개로 곽승석(대한항공. 9.00개)에 이어 2위에 올라있고, 리베로의 기본적인 잣대인 디그에서는 3.44개로 여오현(삼성화재. 3.17개)을 제치고 1위를 달리는 등 프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국가대표 레프트로 활약하고 있는 최홍석과 서재덕의 스포트라이트가 워낙 강렬한 탓에 활약상이 가려진 감이 있지만, 이 정도 활약이면 신인왕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는 평가다. LIG손해보험도 2005년 하현용(상무신협) 이후 7년만에 신인왕 배출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팀 사정은 썩 좋지만 않다. 4연패로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LIG손해보험은 주전 세터 황동일의 부진과 김요한의 허리부상 등 악재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주전 세터 황동일의 부진은 팀 전체적인 경기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선수 페피치도 지난 시즌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이경석 감독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행보를 걷고 있는 가운데 그래도 한 가지 위안거리는 있다.

이는 서브리시브와 디그 등이 한층 향상됐다는 것인데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서브리시브와 디그 등이 발목이 잡았던 LIG손해보험은 부용찬의 합류로 이러한 부분들이 해소되고 있어  조직력만 완성도를 더해간다면 분위기 반전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모든 것을 다 평가하긴 어렵지만, 시즌 초반 부용찬의 활약상은 'A+'를 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 두드러지고 있다. '포스트 여오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그가 올 시즌 LIG손해보험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신인왕 타이틀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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