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2월 5일 선수단 소집...내년 시즌 전력 보강 불가피

▲ 제주유나이티드가 수원과의 최종전 이후 약 1달간 선수단 휴식에 들어갔다. <출처=구단 홈페이지>
2년연속 6강 진출이 무산된 제주유나이티드가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대비한다.

지난 30일 수원과의 리그 최종전 이후 약 1달간 선수단 휴식에 들어간 제주는 12월 5일 선수단을 소집해 클럽하우스 전용구장에서 내년 시즌을 대비한다. 이후 2차례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내년 1월 홍콩 구정컵 대회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만년 하위팀의 이미지를 벗고 지난해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한 제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키플레이어'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팀 전열에 이탈했지만, '영록바' 신영록과 강수일, 최원권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대거 수혈하며 스쿼드의 질을 높였다. 지난해 K리그 감독상에 빛나는 박경훈 감독의 지도력도 건재해 기대치는 여전히 컸다.

제주는 특유의 견고한 조직력을 앞세워 시즌 중반까지 선두권을 유지했으나 7월 이후 팀 안팎으로 악재가 끊이지 않으면서 성적이 급격히 하락했다. 특히 간판 센터백인 홍정호가 승부조작 의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간판 미드필더 박현범이 양준아와 1-1 맞트레이드로 수원에 둥지를 틀면서 전체적인 조직력 마저 흔들렸다.

무엇보다 194cm의 큰 키에 패싱력과 공.수 조율능력이 출중한 박현범의 이적은 허리라인의 무게감 저하를 불러일으켰다. 이로 인해 제주의 트레이드마크인 패스 축구는 지난 시즌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미드필더 싸움에서도 상대에 압도당하기 일쑤였다. 또, '거미손' 김호준과 홍정호를 축으로한 수비라인의 조직력도 지난 시즌 같지 않았다.

제주가 주춤거린 사이 경쟁팀인 수원과 울산 등은 무서운 상승세를 바탕으로 단번에 중.상위권까지 치고올랐고, 제주는 지난 8월 13일 대전전 이후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의 지독한 부진에 허덕이며 6강 경쟁에서 멀어졌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성남, 상주, 광주 등과 일전에서 승리를 못 챙긴 것이 너무도 뼈아프게 느껴진다.

수원, 서울, 전북 등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편인 제주는 내년 시즌 골키퍼 김호준과 김영신, 배기종, 강준우 등이 군입대로 팀 전열에 이탈한다. 4명 모두 제주 전력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이라 이들의 공백을 얼마만큼 최소화 하느냐가 내년 시즌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적극적인 선수 보강을 단행할 필요가 있다.

일단 미드필더 라인의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든든한 살림꾼인 오승범과 멀티플레이어 양준아 등이 버티고 있지만, 타팀에 비하면 무게감이 현격히 떨어진다. 리그 후반기 들어 미드필더 싸움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제주인 만큼 경기 흐름을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해결사 능력을 갖춘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내년 시즌 '스폴릿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라 선수층이 얇은 제주로서는 초반부터 승점을 착실하게 쌓는 것이 중요하다. '스폴릿 시스템'이란 K리그 16팀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30경기를 소화하며 순위를 가린 뒤 상위 8개팀과 하위 8개팀이 별도로 2라운드를 더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박경훈 감독은 "우리만의 특징을 갖춘 팀으로 리빌딩하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재건해 내년 시즌 다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결의를 새롭게 다졌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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