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코스~9코스 총 길이 50km...60여개 공연·전시 펼쳐져

▲ '2011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9일 제주올레 6코스가 시작되는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에서 개막했다. ⓒ제주의소리

‘느리게 걷기’를 통해 자연과 사람·문화를 만나는 ‘2011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9일 오전 제주올레 6코스 시작점인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에서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이 축제는 12일까지 제주올레 6코스부터 9코스를 매일 한 코스씩 함께 걸으며 진행된다. 총 길이가 50km에 달한다.

내국인 8000여명과 외국인 2000여명 등 총 1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날 개막식에는 우근민 제주지사와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 홍주민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사무총장, 고창후 서귀포시장,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이는 많은 것을 놓치고, 게으른 사람에게 더 많은 것들이 돌아가는 행사다.

길 곳곳에는 제주의 자연은 물론이고 다양한 공연과 마을 프로그램·먹을거리가 올레꾼을 반긴다.

코스당 10여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바닷가·숲길·오름·잔디밭 등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야외 무대 만으로도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팝페라 가수 임재청·인디언수니·예지영의 첼로이야기·하모니 브라스 퀸텟·좋아서 하는 밴드·퍼니 밴드·마술쇼·제주어 테너 강창오·소리나라 어린이 중창당 등 준비된 공연만 40여개에 달한다.

길은 전시장으로도 변신한다. 제주 옹기 작가 박병욱의 ‘길모퉁이의 살레’전·녹차 시음회·죽공예 명인 김희창의 죽공예품 전시·맥간공예품 전시·생태마을 사진전 등이 펼쳐진다.

▲ '2011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9일 제주올레 6코스가 시작되는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에서 개막했다. ⓒ제주의소리

▲ '2011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9일 제주올레 6코스가 시작되는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에서 개막했다. ⓒ제주의소리

올레코스가 지나가는 마을에서 준비한 ‘야심작’들도 있다. 7코스가 지나는 호근마을에서는 80세 이상 노인 14명으로 구성된 ‘어르신 풍물단’이 제주 어르신들의 신명을 보여준다. 8코스가 지나는 예래동 생태마을에서는 서귀포시 무형유산 보유자인 강승화 씨가 노동요인 ‘새왓 이기는 소리’를 들려준다. 8코스 종점인 대평리에선 해녀들의 물질 시연과 해녀노래도 만날 수 있다.

행사 참가 마을의 부녀회에선 제주만의 독특한 음식들을 내놓는다. 하효동의 감귤상외떡·감귤 쉰다리를, 보목리에선 주먹밥 숯불구이와 방어 회덮밥을 선보인다. 예래동 생활개선회에선 감귤소스로 맛을 낸 지름떡을 개발했다. 이번 식단 개발에는 양용진 제주향토음식보존연구원 부원장이 참여했다.

제주올레 취지에 맞게 ‘친환경 축제’가 되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모든 참가자들에게는 개인 수저와 컵을 사용하도록 공지됐다. 각 부녀회에서는 음식을 판매할 때 일회용 종이컵과 나무젓가락을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다.

‘클린 올레’ 캠페인도 진행된다. 10리터 쓰레기 봉투 5개를 채워온 축제 참가자에게는 물병을 제공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에는 셔틀 버스를 운영해 차량 운행량을 줄였다.

올해 축제에서 첫 선을 보이는 ‘올레 체조’와 ‘달빛 파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올레 코스를 걷기 전 이번 축제를 위해 특별 고안된 체조가 진행된다. 또 매일 밤 8시부터 9시까지 정방폭포 산책로 야외무대에서 다양한 공연과 함께 ‘달빛 파티’가 펼쳐진다.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제주도가 주최하고 (사)제주올레·서귀포시·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한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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