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앙동

겨울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봄날 환경지킴이 열다섯 분이 꾸부정한 몸을 이끌고 관내 취약구간의 환경정비를 위해, 교통안전지킴이 네 분께서 연두색 조끼를 입은 채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발걸음을 옮기며 2011년도 노인일자리사업이 시작되었다.

7개월의 사업기간 동안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 신청하신 분 중 두 분께서 사업시행 초기부터 지병에 의해 참여하지 못한 채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사연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참여 어르신들의 열정과 노고 탓에 우리 동 관내 골목골목마다 깨끗해지고 우리 아동들이 안전하게 통학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최근 노인일자리사업 종료에 따라 우리 시 전체 644명의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조사 결과가 나왔다.  설문조사 결과 “노인일자리사업 참여 동기”에 대해서는 '생활비 마련' 목적이 91.9%, '용돈 마련' 목적이 13.7%를 차지하며 95%가 넘는 어르신들의 참여 동기가 경제적인 이유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경제적인 도움에 대한 조사 결과 76% 이상의 어르신들이 경제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월 보수 분야에 대한 만족도 조사와 관련해서는 60%에 가까운 어르신들이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체적·정신적 건강 증진에 대한 효과성에 대해 조사했더니 90%에 가까운 어르신들이 만족한다고 응답하였다.

이번 만족도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노인일자리사업 참여 동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제적 동기' 대비 '경제적 도움'에 대한 만족도는 보수 등의 문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육체적·정신적 건강 증진'에는 매우 높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써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를 도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노인일자리사업 자체에 대한 유용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다만, 이번 조사를 통해 건강증진이라는 노인일자리사업의 일부 목적은 달성되었지만 일자리를 통한 소득보충, 적극적 사회 참여를 통해 노인문제 예방 및 사회 참여 기회 제공이라는 주된 목적의 달성 측면에서는 조금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개선하기 위한 근무기간 연장 및 월 보수 인상을 통한 경제적 만족도 확보, 맞춤형 일자리 제공 등을 통한 다양한 사회참여 기회 제공 등은 유관기관인 정부와 지자체에 남겨진 과제라 할 것이다. / 중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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