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앙동

지난 11월 8일, 우리 중앙동과 자매결연중인 충북 충주시 칠금금릉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제주를 찾아 합동워크숍을 개최했다.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 간사님과 같이 워크숍 준비를 하면서 문득 '자매결연'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간사님, 왜 자매결연일까요? 형제, 남매도 있는데..”
“어~ 그게말이야 자매라서 더 돈독한거야. 하하”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이라 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했다. 영어로 "친한 관계에 있는"을 ‘sister’로 수식을 하는데 개화이후 영어책들을 번역하다가 ‘sister’를 그대로 ‘자매(姉妹)’라고 번역해 쓴다는 것이다.

친한관계에 있는 칠금금릉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님들과 함께 고기도 구워먹고, 서로 덕담도 나누며 워크숍 분위기가 한창 무르 익어가고 있을 무렵 금릉동주민자치위원 한분에게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에 관하여 슬쩍 물어보았다. 예상 못한 대답이 나왔다.

“정덕씨, 우리 제주도가 발전하는 일인데 무조건 도와야죠. 저도 틈틈이 전화 투표 하고 있어요.”

내가 놀란 것은 무조건 돕는다는 말도 틈틈이 전화 투표 한다는 말도 아닌, “우리”라는 말이었다. 그들에게 우리 중앙동은 물론 제주도까지 같은 '우리'안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위치적으로 한반도와 떨어진 제주도는 대외적인 홍보가 필요할 때는 주로 미디어나 온라인을 통하여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7대자연경관투표 같은 적극적인 홍보 및 동참이 필요한 시책추진에 있어서는 대면홍보가 가장 효과적이다. 과연 우리와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칠금금릉동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풀뿌리민주주의 안에서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자생단체는 정말 중요하다. 각 자생단체마다 성격이나 취지는 다르지만 주민들을 대표하여 각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활동한다는 점은 같다고 생각한다.

현재 중앙동자생단체 중에서 주민자치위원회가 유일하게 칠금금릉동과 자매결연 중이다. 중앙동에서는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하여 통장협의회, 바르게살기위원회 등 8개 자생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 각각의 단체가 모두 타 지역과 자매결연 사업을 한다면 그 시너지효과는 정말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주민이자 주민들을 대표하는 각 지역의 모든 자생단체들이 1단체 1자매결연 사업을 전개하면 어떨까? '우리'라는 틀 안에서 친한관계인 자매라는 이름으로 더 많은 주민들이 서로 직접 대면하면서 상생,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넓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중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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