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 '제주형 마이스' 롤모델 확인
마케팅영역 동남아 확대...마이스 정보-전문인력 부족은 과제

▲ 제3회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린 제주그랜드호텔 컨벤션홀 로비.
제주를 동북아 최적의 마이스(MICE) 목적지로 만들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제3회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The 3rd Jeju Int'l Green MICE Week)가 19일 폐막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주광역경제권선도산업지원단이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사장 양영근)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도내 50여개 업체와 13개국 150여명의 바이어 등 역대 최대 규모인 300여명이 참가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 행사를 통해 제주 마이스산업 육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고, 마이스를 통해 제주와 세계관광의 동반성장을 꾀하고자 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13개국 바이어와 도내 업계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또 신성장산업으로서 여전히 생소한 마이스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제3회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에서는 △도내 업체와 국내외 유명 바이어들의 비즈니스 기회의 장인 비즈니스 상담회와 △제주 마이스의 발전 전략 모색을 위한 제주 마이스 포럼 △도내 마이스 관련 업체들의 기업 설명회 △국내외 바이어들이 제주를 체험할 수 있는 제주 마이스 현장답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 제3회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의 비즈니스 상담 장면.
17일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상담회는 도내 업계와 국내외 우수 바이어의 네트워크 구축 뿐 아니라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내는데 목적을 뒀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총 600여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이를통해 싱가포르의 이벤트 대행사 All Events Group은 싱가포르의 세미나를 내년 2월 제주에서 열기로 했다. 일본의 한 바이어는 일본 기업의 인센티브투어와 관련해 기념품 제작 등 관련 사업을 도내 업계와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업체들은 도내 호텔과 연회장,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야간 공연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행사에 참가한 도내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도내 기업이 직접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해외 우수 바이어를 만나고 비즈니스 상담을 펼칠 수 있어 좋았다"고 호평했다.

▲ 제주-베트남간 관광교류 활성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제주관광공사 양영근 사장(왼쪽)과 베트남 하노이 인민위원회 트롱 민 티엔(Troung Minh Tien) 관광국 부국장(왼쪽 2번째).
바이어로 참가한 중국 상해 월드국제여행사의 진 하이잉(Jin Haiying)은 "이번에 만나본 제주의 업체들은 매우 적극적이었고, 제주도를 비롯한 관광.마이스 관련 기관들도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한 뚜렷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제주가 동북아 마이스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역시 바이어로 참가한 일본 Event Service사의 카와다 에리코는 "지금까지 제주에서 마이스 행사 개최가 가능한지 몰랐다"며 "제주의 호텔, 컨벤션기획사, 공연, 기념품 업체 등과 상담을 통해 얻은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해 제주를 행사 개최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주 마이스산업의 잠재력을 높게 봤다.

제주 마이스 포럼은 제주에서 인센티브투어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기업의 사례 발표를 통해 향후 제주 마이스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였다. 

발표자로 나선 ㈜유니베라의 전익표 팀장은 지난 1월 제주에서 개최된 450명 규모의 전직원 세미나 과정에서 제주관광공사의 지원에 고마움을 전한 뒤 이런게 결과적으로 제주 개최 결정의 디딤돌이 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환경적인 요인과 비용적인 요인 등 변수를 들어 제주 개최에 난색을 표하는 기업이 많은데 이러한 지원은 행사기획자나 의사결정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요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행사 지원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점, 행사 지원 기준의 불명확성 등은 해결 과제로 꼽았다.

㈜인터컴의 윤희영 차장은 2009년 3월, 15개국 1400여명이 참가한 존슨&존슨 메디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우수사원 연수를 화제에 올렸다.

행사 개최 관련 전문인력과 중문관광단지 내 동급호텔의 객실이 부족하고, 행사 정보에 관한 주민과 유관기관의 공유가 미흡한 점 등은 아쉬웠지만 행사 유치 지원책은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이튿날 제주 마이스 현장답사는 바이어들에게 제주와 제주 마이스 시설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제주 마이스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제주에서의 행사 기획에 도움을 주기위해 마련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시권 마이스 인프라 체험 △서귀포시권 마이스 인프라 체험 △제주 맛 체험 △제주 문화 체험 △리조트 체험 △에코 투어 등 2개의 반일(半日) 일정과 4개의 전일 일정을 구성, 바이어들이 원하는 테마를 직접 고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맛 체험 투어에 참가한 인도네시아 I. Travel의 수시 수잔나(Susi Suzana)는 "제주에서 자연환경을 체험하는 것 말고 제주의 맛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 줄 몰랐다. 행사를 기획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답사 프로그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마이스 인프라 체험에 나선 대만 Advisers Prodigy International의 슈 웬칭(Hsu Wen Ching)은 "단순히 회의장 면적이나 수용가능 인원만으로는 행사 개최를 위한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없다"며 "이번 답사를 통해 시설의 크기만이 아니라 행사장의 분위기와 주변 환경 등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제3회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는 제주관광공사가 신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제주관광의 영토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기존 중국, 일본 뿐 아니라 동남아시장으로 마케팅 대상을 넓히는데 일조했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 바이어 말고도 관광 관련기관과 주요 미디어 등이 제주를 찾았다.

특히 베트남은 하노이 인민위원회와 호치민 인민위원회에서 관광국 부국장이 참석, 제주 관광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하노이 인민위원회 트롱 민 티엔(Troung Minh Tien) 관광국 부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제주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에 함께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된 베트남의 하롱베이와 연계해 상호 팸투어 등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태국에서는 23명의 바이어가 한꺼번에 참가해 제주 마이스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회에 참가한 태국 Marwin Tour의 잔타완 쿰다이유(Jantawan Kumdaiyoo)는 "동남아 시장에서 제주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마이스 목적지이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제주와 제주 마이스에 대해 이해가 높아졌다"며 "앞으로 기업 인센티브투어를 기획할 때 제주를 후보지로 삼겠다"고 말했다. 

동남아 미디어들도 적극적인 취재열의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 최고 인기 채널인 METRO TV가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제주관광공사 양영근 사장을 비롯해 바이어, 참가 업체 등과 일일이 인터뷰를 실시했다.

제3회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는 '제주형 마이스 행사'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앞으로 컨셉을 어디에 둬야할 것인지 고민거리를 동시에 남겼다. 

세계 최대 규모의 미팅 플래너 단체인 MPI의 Japan Chapter 도조 히데히코(Tojo Hidehiko) 회장은 "제주의 관광지와 독특한 메뉴, 기념품 제작 기업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업체들이 참가해 마이스의 기획에서부터 행사 개최, 마무리까지 한 자리에서 상담이 가능해서 굉장히 유익했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태국 방콕 포스트(Bangkok Post) 기자인 피라왓 자리야솜밧(Peerawat Jariyasombat)은 "태국에서 매해 개최되는 'IT&CMA'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태국만이 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 세계적인 마이스 박람회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제주국제그린마이스위크도 이번처럼 '교류'와 '체험'이라는, 제주에서만 가능한 컨셉으로 간다면 IT&CMA와 같이 세계를 대표하는 마이스 박람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행사는 동북아 마이스 거점도시로서 제주의 저력을 보여주고, 도내 업체의 마이스에 대한 열의와 의지를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지속적인 개최를 통해 한국 마이스 산업을 대표하는 제주형 마이스 행사로 발전시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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