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 윤춘광 의원 "농협협력기금 사용처 불투명"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윤춘광 의원(민주당. 비례대표)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연간 3조원에 이르는 도금고 유치의 대가로 농협에서 연간 15억원을 거둬들이면서 해당 기금을 불투명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속개된 제288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행정자치위원회 윤춘광 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은 농협협력기금이 도지사의 쌈짓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발단은 올해 7월 추가경정예산에서 도의회가 삭감한 제주여성거버넌스 예산 5000만원이 집행되면서 불거졌다.

제주도는 다른 지방에 진출해 사회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제주여성과 지역에 정착한 전문 여성, 거주 외국인 등을 영입해 여성거버넌스를 창립시켰다.

행정에서 새로운 여성인사들 포섭하면서 기존 여성단체들의 반발이 거셌다. 결국 의회도 올해 추경에서 6600만원의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삭감된 예산이 다름 아닌 농협협력기금을 통해 지원되면서 논쟁에 불을 지폈다. 제주도가 여성거버넌스 창립예산을 바로 기금에서 지원한 것이다.

윤 의원은 “의회에서 부당하다고 판단해 삭감한 여성거버넌스 예산을 승인한 이유가 뭐냐”며 “농협기금을 도백 마음대로 쓰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상범 예산담당관이 관련 질문에 대답을 못하자, 차우진 기획관리실장이 나섰다.

차 실장은 “예산 삭감 전부터 여성거버넌스는 어느정도 활동을 하고 있었다”며 “농협협력기금에서 지원 요청을 통해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금은 농협 금고 유치를 하면서 해당 기관에서 지역사회에 일정부분 기여하는 것”이라며 “기금 사용시 농협과 협의를 통해 진행한다”고 답했다.

차 실장은 또 “해당 기금에 대해서는 지난해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며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집행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답변에 박원철 의원(민주당. 한림읍)이 발끈했다.

박 의원은 “세정담당관과 예산담당관이 운영위원회 위원인데 왜 (사용처를)모른다고 하냐”며 “운영위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유소 건설비에 기금이 들어가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