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요건 완전히 없애자 석.박사, 고령자 문전성시
평균 90대 1, 기술직 155대 1...달라진 위상 실감

▲ 제주도개발공사 오재윤 사장(왼쪽)이 8일 신입직원들에게 임용장을 수여하고 있다.
국내 먹는샘물 '지존'인 삼다수를 생산하는 지방공기업 제주도개발공사(사장 오재윤)가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데 수많은 지원자가 몰려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8일 공사에 따르면 정규직원 13명을 뽑기위해 10월24일부터 11월4일까지 신청을 받은 결과 전국에서 1161명이 지원해 평균 9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집인원 13명은 △업무직 3명 △기술직 4명(이상 6급) △기능직 6명(226명)이다. 지원자는 △업무직 312명 △기술직 623명 △기능직 226명으로 각각 104대 1, 155대 1, 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원자가 이처럼 많이 몰린 것은 자격요건을 모두 없앴기 때문이다. 성별, 학력, 전공, 연령, 심지어 지역제한까지 풀었다.

▲ 제주도개발공사 신입직원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직접 사원증을 걸어주고 있다.
문호를 완전히 개방하자 지원자가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응시자의 연령은 △30세 미만 615명 △30~35세 미만 351명 △35~40세 미만 129명 △40~50세 미만 58명이다. 50세 이상도 8명이나 됐다.

학력도 다양했다. 박사 5명을 비롯해 △석사 112명 △학사 839명 △전문학사(전문대 졸) 140명 △고졸이하 65명이 응시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출신(주소지 기준) 653명, 다른지방 508명으로 엇비슷했다.

접수 방식을 바꾼 것도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방문, 우편접수를 했으나 이번에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으로만 접수했다.

인사총무부 함진규 부장은 자격요건을 철폐한 것에 대해 "누구에게나 응시기회 만큼은 똑같이 주어져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다수 브랜드의 대외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공사에 대한 선호도가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공사는 응시자들을 상대로 11월20일 필기시험과 2차 심층 면접을 거쳐 최근 최종합격자를 선발했다. 최고령 합격자는 40세.

공사는 "어떠한 제한도 없이 채용 과정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해 채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오재윤 사장은 이날 틀을 깨는 파격적인 형태의 환영회에서 신입직원들에게 임용장을 수여하면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공사와 제주를 위해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입사원 부모들은 직접 자녀에게 사원증을 전달했고, 신입사원들은 부모에게 꽃다발로 화답했다.

신규직원들은 3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쳐 현장에 배치된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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