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대담 ③]김재윤 후보 "행정계층구조 개편 반대"

'제주의 소리'와 제민일보, KCTV제주방송, 제주언론인클럽은 지난 27일 맺은 '총선 공동보도' 협약에 따라 도민들의 이해를 돕고자 각 선거구별로 후보자 초청 대담을 실시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서귀포·남군 선거구 예비후보들과의 대담 내용을 소개한다. 싣는 순서는 국회의석수에 따라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 등으로 정했다. 아직은 예비후보이지만 편의상 '후보'로 표현했다. 핫이슈로 떠오른 '북군선거구와 서귀포·남군선거구' 통합 여부는 대담일정상 감안하지 않았음을 밝혀둔다. 대담은 KCTV제주방송 공개홀에서 사전 녹화 형식으로 이뤄졌고 후보와 박상수 제주관광대 부학장이 1대 1 토론을 벌였다. <편집자 주>

열린우리당 김재윤 후보는 "21세기는 깨끗하고 비전있는 정치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정치는 너무 구태의연하다"며 "나는 그런 구태의연한 정치경험은 오히려 없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검증절차가 부족한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받아친뒤 "이제는 부지런히 일만 한다고 되지 않는다. 나는 문화전문가로서 오랫동안 일해왔다"며 "창의성 있는 정치를 그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내세웠다.

그는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먹고사는 일 걱정 안하고 아이들의 교육비 걱정 안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정치철학을 피력한 뒤 "그러나 차떼기로 천문학적 불법자금을 쓰고 부정부패로 점철된 지금의 정치권을 그냥 놔두고는 안된다"며 "이런 정치판을 바꾸고 도민들이 훨씬 잘 살수 있도록 '황소'처럼 일하고자 한다"고 '출마의 변'을 대신했다.

같은 맥락에서 정치불신을 "구조적인 문제"라고 진단한 김 후보는 "정당하고 떳떳한 정치를 위해 선거공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나라가 경제를 너무 지향하다보니 IMF가 왔고 또 정치를 중시하다 보니 어떻게 됐나"라고 반문한 뒤 "이제는 문화가 부를 축적하는 원천"이라고 문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열린 한민족축전에서의 남측 대변인 답게 "남북이 한층 가까워졌고 통일의 초석을 쌓는 계기가 됐다"고 축전을 평가한 그는 "당론에 좌지우지되는 소신없는 정치인은 되지 않겠다"며 FTA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회계 책임자 공모, 선거 전반 공개…정치가 즐겁다는 것 보여주겠다"

김 후보는 자신이 쓸 선거비용에 대해 "법정한도액은 단 한푼도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회계책임자를 공모하고 선거전반의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며 "십시일반의 개념으로 저의 비전과 정책을 믿고 참여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정치를 펼치므로써 정치가 즐겁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행정계층구조 개편과 관련 "도민 합의가 없으면 어떤 정책도 추진할수 없다"며 도민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그러나 지금 논의되는 행정구조개편은 산남지역을 더욱 소외시키고 정체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별자치도에 대해선 "판을 새로 짜야 한다"며 "기능을 분권화하는 측면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개정에 대해 "지금의 프로젝트들은 정부가 책임성있게 투자해야 한다"며 정부의 과감한 투자를 주문했고 "외자가 잘 유치되도록 법과 제도가 갖춰져야 하지만 지금은 허가를 받으려면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고 까다로운 절차를 걸림돌로 지적했다.

김 후보는 "침체된 산남지역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선 막대한 농가부채를 탕감하지 않고선 안되고 감귤의 문제도 새롭게 풀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와 감귤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의 전환을 주문했다.

정석비행장 전략사령부 설치에 대해 그는 "평화의 섬 이미지에 배치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밝힌 뒤 "다만 정부와 협조를 통해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곧 만들어질 제주민항이나 전세기 공항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시민의 힘이 세상을 바꿀수 있다"며 NGO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한 김 후보는 감귤유통명령제에 대해 "일단 찬성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과수진흥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통해 FTA체결로 인한 농민들의 손해를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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