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BSI전망 ‘한파주의보’…2009년 3분기 이후 최저치

▲ 제주상공회의소가 도내 8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2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BSI 전망치가 올해 4분기 보다 10포인트나 하락한 ‘84’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간 전망치가 가장 높았던 2010년 3분기와 4분기 133보다 무려 49p나 폭락하는 등 기업체감경기 전망이 급격히 얼어붙는 모습이다. ⓒ제주의소리

내년도 도내 기업들이 전망하는 체감경기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전망이다. 기업체감 경기전망 지표가 꽁꽁 얼어붙는 등 도내 기업들은 내년 경기전망을 매우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가 최근 도내 8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2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올해 4분기 보다 10포인트나 하락한 ‘84’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3분기(91) 이후 가장 낮은 전망치다. 특히 최근 3년간 경기전망이 가장 좋았던 2010년 3분기와 4분기 BSI 133보다 최대 49포인트나 폭락한 것으로, 경기침체로 인한 2012년 1분기 도내 제조기업체들의 위기의식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 제주상공회의소가 도내 8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2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조사결과 도내 기업들은 자금사정을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고, 세계경제와 동반침체 가능성도 높게 전망했다.  ⓒ제주의소리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들이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전체 응답업체 분포를 보면 2012년 1분기 경기의 ‘호전’을 전망한 업체는 16%, ‘악화’를 예상한 업체는 36%였으며, 경기상황이 ‘비슷할 것’을 예상한 응답은 48%로 각각 조사돼 호전보단 악화 전망이 배 이상 높았다.

BSI 세부항목별로 보면 대외여건(80→73), 대내여건(90→82) 전망도 떨어져 대내외적 요인 모두가 경기하락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90→94)과 생산량수준(94→97), 자금사정(66→70) 항목은 약간 상승했다. 그러나 자금사정이 경우 여전히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아 지역 기업체들의 자금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원재료구입가격(51→35), 경상이익(77→72) 부문에서도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원재료가격 상승이 기업경영 여건악화의 직격탄이 되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설비투자(105→71)가 큰 폭으로 하락해 내수침체로 인한 설비투자 위축이 심화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2012년 1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요인으로는 ‘자금사정(34%)’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원자재난(24%)’, ‘수요위축(21%)’, ‘노사관계·인력난(12%)’, ‘환율불안(7%)’, ‘기타(3%)’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리스크로 인해 금융권 대출이 대기업 위주로 이루지고 있어 지역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 확보의 어려움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속되는 원자재가 상승과 내수위축 등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세계경제 동반침체 가능성에 대해서 ‘다소 높다(49%)’를 가장 많이 응답했고, 그 다음으로는 ‘다소 낮다(33%)’, ‘매우 높다(14%)’, ‘매우 낮다(5%)’ 순으로 조사되었으며, 대부분의 업체가 유럽재정위기 여파로 인한 경제침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 “도내 기업체들의 자금조달에 대한 애로사항이 높은 만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법인세 인하 등의 세제혜택을 통한 투자유도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대출기준완화정책 및 긴급 유동성 지원제도를 시급히 추진해 자금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