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100만시대] ① 시장다변화-인프라확충 시급

제주관광이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외국인관광객 목표 100만명을 조기 달성했다. 메가투어리즘 시대를 앞당기는 청신호로 볼 수 있다. 전례없는 기록, ‘외국인관광객 100만 시대’ 의 의미와 과제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올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 16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제주가 세계 관광 시장에 확실한 존재감을 알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는 사람만 아는 관광지’에서 ‘누구나 아는 관광지’로, 세계관광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하기시작한 것이다.

▲ 지난 16일 중국 푸동을 떠나 제주로 도착한 항공기에서 내린 100만번째 외국인 관광객 레이먼드(Wai Karming Raymond,40.중국)에게 우근민 지사가 꽃다발을 걸어주고 있다. 

중국 대표 언론사인 환구시보는 하와이, 몰디브와 함께 제주를 ‘해외 3대 섬 관광지’로 지난해 선정했다. 제주가 국제 관광지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눈에 띄는 점은 세계적 허니문 관광지로 각광 받는 섬나라 몰디브의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79만 1000명, 오키나와는 28만 4000명으로 제주 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국적의 다양화는 제주 관광 영토의 확장을 보여준다.

 
일본
중화권
동남아
구미주
2006
18만3168
20만8646
3만5150
3만3396
46만360
2007
18만3240
27만8730
4만336
3만8968
54만1274
2008
17만7459
25만4260
5만3815
5만4982
54만516
2009
18만3168
31만4973
6만8233
6만5980
63만2354
2010
18만7790
45만8824
8만425
4만9961
77만7000
2011
(11월까지 누계)
16만1403
(-8.1%)
58만5195
(32.3%)
13만5704
(118.2%)
7만1574
(48.5%)
95만3876
(31.1%)

일본은 2006년 이후 매년 18만명 정도가 제주를 찾았지만 올해는 3월 대지진의 여파로 작년 보다 8.1% 감소했다. 반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권은 작년 보다 118.2% 증가한 13만명 정도가 제주를 방문했다. 또 구미주권과 중화권 관광객이 30%이상 증가했다.

외국인관광객 증가는 반짝 현상이 아니다. 2006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데는 제주 브랜드의 국제적 인지도 향상을 꼽을 수 있다. 작년 10월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달성과 올해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으로 세계 속에서 제주는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다.

▲ 지난 9월, 중국 바오젠 그룹의 1만 1000명 인센티브 투어단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의소리

또 ‘바오젠 그룹’을 비롯한 대규모 기업 인센티브 투어단의 방문도 한 몫 거들었다. 특히 무사증 입국이 인센티브 투어단을 유치하는데 주효했다.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할 경우의 관광수입을 1조35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 관광 산업은 이제 ‘생명줄’이라 할 수 있다.

제주가 이 생명줄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가장 먼저 핵심시장을 탄탄히 해야 한다.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은 여전한 핵심시장이다. 일본.중국은 전체 외국인관광객의 75%를 차지했다.

또 해외 관광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의 수요를 유치 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과 관광 상품 개발, 관광수용태세 개선, 인프라 확장 등이 요구된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고 했다. 나눠 담는 것이 ‘만약’을 대비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을 다변화해야 하는 제주관광이 새겨 들여야 할 대목이다.

지난9일 열린 ‘2011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기념 학술축제’에서 우디 김(Woody Kim)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교수는 관광객 확대를 위한 선결과제로 인프라 확충을 꼽았다. 시급히 마련해야 할 시설로는 숙박을 들었다.

제주보다 크기는 작지만 해외 관광객 비율이 77%(제주 11.9%)나 되는 태국의 푸켓은 객실이 4만여개나 된다. 우리나라는 서울, 부산, 제주를 합쳐도 3만2000객실에 불과하다.

박종현 일본 호세이대학대학원 교수는 ‘자연’으로 대표되는 제주의 브랜드를 상품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주문했다. 전제 조건은 ‘자연보전’이다. 자연의 무차별적 개방은 환경 파괴를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제주의 가치는 하락하기 때문이다.

양춘향 중국동양대학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가별, 도시별 가치관을 반영한 맞춤형 관광상품의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인의 경우 대개는 바다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양 교수는 최근 제주가 ‘허니문의 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점을 들어 트랜드를 반영한 여행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언급 처럼 관광객 기호에 맞는 관광 상품 개발과 숙박 시설 확충, 세계 주요 도시와의 직항  노선 확충 등과 실질적인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

올 1~4월 외국인관광객 증가세가 주춤했던 원인 중 하나는 제주와 외국을 연결하는 직항노선이 3%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작년 같은 시기보다 24%나 줄어들었다. 

무사증지역의 장점을 살린 항공노선 개척과 신공항 건설 등 관광 인프라 확충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현안이 됐다.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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