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연구회, "책읽기 평가는 아이들을 획일화.서열화하는 것"

   
'책읽기'를 평가의 도구로 삼으려는 교육부에 반발해 어머니들이 거리로 나섰다.

㈔어린이도서연구회 동화읽는어른모임 제주협의회(회장 윤희순) 8일 오전 10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회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개최했다.

어머니들이 거리로 나서게 된 이유는 교육부가 '독서이력철'을 시행해 평가 책읽기를 평가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을 내놓으며 2007년 고교 신입생부터 교과별 독서활동을 학생부에 기록하는 '독서이력철'과 '독서매뉴얼'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서울시교육청은 '독서지도자료집'을 발간했고, 부산시교육청은 '독서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어린이도서연구회는 교육부의 이런 방침이 △획일적 독서 강제 △개인의 지적 자유 침해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어머니들은 "책읽기는 마음을 살찌우고, 삶을 가꾸는 즐거운 활동이어야 한다"며 "하지만 독서이력철은 독서량.읽은 책 목록.독서시험 등 아이들에게 독서를 공부의 대상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책읽기를 암기수준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독서가 평가의 대상이 되면 아이들은 획일화된 목록으로 획일화된 사고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독서활동을 평가해 생각의 획일화.단순화.서열화시키는 것은 결국 교육이란 이름으로 인간성을 파괴하는 짓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집회와 더불어 제주시민들에게 서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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