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재래상인들 발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관광공사(JTO) 지정면세점의 취급품목 확대 움직임과 매장 확장에 지역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제주시 동문공설시장상인회, 동문수산시장상인회, 동문재래시장상인회, 중앙로상점가상인회, 중앙지하상점가조합, 칠성로상점가조합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동문시장 및 주변상점가 활성화구역 연합상인회'(회장 이정생)는 22일 성명을 내고 JDC와 JTO에 대해 면세물품의 확대 철회와 매장 확장 중단을 요구했다.

면세물품 확대 철회는 지난 5일 입법예고가 끝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국제자유도시 지정면세점 면세물품 범위에 관한 조례안'(제정안)을 겨냥한 것이다. 지정면세점 취급 품목을 현행 15개에다 모자 장갑 의류 신발류 디지털카메라 등산.골프용품 등 11개 품목을 추가하는게 골자다.

매장이 확장된 곳은 JDC가 지난20일 그랜드오픈식을 치른 제주국제공항 3층 내국인면세점이다. 면적을 1792㎡(542평)에서 2949㎡(892평)로, 입점 브랜드는  190개에서 237개로 각각 늘렸다.    

연합상인회는 "제주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JDC와 JTO는 제주도를 국제적인 관광지로 개발해서 도민을 잘 살게 할 의무가 있는데도 거꾸로 영세 중소상인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 기관이 내국인면세점을 통해 상당한 매출을 올리는데 만족하지 않고 제주도 당국을 앞세워 면세물품을 확대하려 하고 있고, 매장 확장으로 제주공항 대합실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으며, 성산포항에서 서로 내국인면세점을 개장하겠다며 추잡한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상인회는 두 기관의 계획대로 면세물품이 확대되고 매장이 확장된다면 면세점 집중이 가속화돼 지역토착상권은 초토화된다고 우려했다. 일례로 제주공항에 내국인면세점이 입점한 이후 공항 내 상업시설 임대료가 10배 이상 뛰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취급물품 확대, 매장 확장이 이뤄질 경우 JDC, JTO 퇴출 운동과 함께 사업자등록증을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여행업분과(위원장 강인철), 국제여행업 제1분과(위원장 김두흥), 관광기념품업분과(위원장 민명원), 국내여행안내사협회(회장 강미선)도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면세품목 확대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대해 제주도는 충분한 여론 수렴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된 다음에 의회에 조례안을 제출하겠다며 서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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