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정읍 한송주유소 휘발유 1905원 경유 1795원 최저

#1. 자영업을 하는 최성규(37·노형동) 씨는 최근 출퇴근길에 자주 찾던 단골 주유소의 기름 값이 다른 주유소에 비해 비싸다는 사실을 알고 스마트폰 검색을 통해 기름 값이 싼 주유소를 찾아 주유하기 시작했다.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고유가시대를 맞아 김 씨 같은 알뜰한 소비 풍토가 늘고 있다.

#2. 외근이 잦은 김대오(43·일도2동) 씨는 지난 주말 자신의 RV차량을 타고 업무차 서귀포시로 나갔다가 제주시 지역과 경유 값이 큰 차이가 난다는 걸 알고 기분이 불쾌했다. 리터당 10~20원도 아니고 몇 십 원씩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단골 주유소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아직 차량 유류탱크에 기름이 남아있었지만 추가로 기름을 가득 채우고 돌아왔다.  

유류비용이 가계 살림에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최근 들어 제주지역 운전자들도 기름 값이 싼 주유소를 찾아 운전대를 이리저리 돌리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리터당 2000원 턱밑이고, 경유 가격은 1800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특히 기름 값이 소폭 인하되는 추세지만 주유소 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오히려 운전자들의 혼란만 가중되는 등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청 홈페이지 물가정보(유류 가격동향)에 따르면 26일 기준, 실제 제주도내(우도.추자도 제외)에서 기름 값이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한송주유소(대정읍)로,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리터당 1905원과 1795원이다.

반면 가장 비싼 주유소는 노형주유소(노형동)로,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리터당 1940원과 1860원으로 휘발유는 최대 35원, 경유는 65원이나 차이가 난다.

가장 비싼 주유소에서 5만원을 주유했을 경우 가장 싼 주유소보다 휘발유는 약 930원, 경유는 1820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격이다.

또한 <제주의소리> 취재결과 휘발유 가격은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리터당 최저 1905원에서 최고 1940원으로 비슷했고, 경유 가격은 제주시보다 서귀포시 주유소들이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 분포가 많은 제주시 지역에선 유성주유소(조천읍)와 한경주유소(한경면)가 가장 싼 주유소로, 유성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5원(경유 1825원)으로 가장 싸고, 한경주유소는 경유 가격이 리터당 1820원(휘발유 1910원)으로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홍 모(38) 씨는 “집 주변 주유소들은 기름 값이 비교적 비싼 곳이어서 좀 떨어진 곳의 싼 주유소를 찾고 있다”며 “다만 도로 위치상 멀리 돌아가서 유턴해야 되는 불편도 있고, 기름 값이 싸면 자동세차 서비스 등은 일부 유료인 경우도 있지만 이를 감수하면서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주유업계 관계자는 “주유소 입지에 따라 주유소 고객 수도 다르고 지가나 임대료도 달라 가격을 무조건 최저가로 팔기는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주유소 별 유가는 제주도청(http://ind.jeju.go.kr/index.php?mid=KR151315) 홈페이지 외에도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서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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