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대비 2012년 상반기 신규채용 규모 ‘38%’ 하락
매출·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이 채용계획 악영향 ‘62%’ 차지
 

제주지역 고용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제주기업체들의 2012년 상반기 신규채용 규모가 올해 하반기 보다 큰 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가 도내 기업체 88개사를 대상으로 ‘2012년도 상반기 제주지역 기업체 고용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역기업들의 2012년 상반기 신규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체수가 올해 하반기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용규모도 무려 ‘38%’나 하락해 올해 사상 최대의 관광객 방문에도 불구하고 정작 고용유발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 하반기 대비 2012년 채용계획 인원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현재 부족한 인원이 없어서(42%)’가 가장 많았고, △‘매출, 순익감소 예상(32%)’,△‘인건비절감을 위해(8%)’, △‘불투명한 경제상황(4%)’, △‘기업의 수익모델이 없어서(2%)’, △‘기타(12%)’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내외적인 리스크 및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기업들의 매출 및 순익감소가 우려됨에 따라, 2012년 상반기에는 현재의 고용수준을 유지하거나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원 채용계획 수립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응답 업체의 ‘62%’가 △‘매출·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을 가장 많이 꼽았고 , △‘생산성 대비 인건비 부담(28%)’, △‘고용관련 법제도규제 및 지원책(5%)’, △‘대내외 경기변동(5%)’ 순으로 나타났다.

직원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으로는 △‘근무의욕(47%)’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인성(23%)’, △‘전공지식(11%)’, △‘조직적응 능력(11%)’, △‘외국어 능력(7%)’, △'인턴십 등 기업체험(1%)' 순으로 응답했다.

대부분의 기업체에서는 채용기준으로 ‘전공지식’ 및 ‘외국어능력’ 등 구직자의 스펙 보다는 ‘근무의욕’이나 ‘인성’ 등의 기본소양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재채용 과정에서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는 △‘핵심인력확보의 어려움(48%)’으로 나타났고, △‘채용직원의 조기퇴직(17%)’, △‘낮은 기업인지도(16%)’, △‘전략적인 채용기법의 부재(12%)’, △‘임금 등 구직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근무여건(7%)’ 순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결과에 대해 제주상의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불안 요인으로 기업들이 경기침체를 전망함에 따라 2012년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을 해도 현 고용상황을 유지하는 수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면서, “고용시장이 침체 될 경우 지역주민의 소득감소로 이어져 지역 내수시장 및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시장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마련 및 청년인턴제를 확대하는 등 청년층의 고용확대정책을 추진해야하며, 취약계층의 일자리지원 강화를 위한 직접일자리와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의 확대·연장이 필요하다”면서 “민간중심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임금삭감 고용유지 중소기업에 대한 과세특례기한을 내년까지 연장하는 등의 세제지원을 서둘러 실시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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