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시켜 MB.한나라당 정권 끝내야”

▲ 고유기 민주당 제주도당 정책실장
2일 발표된 민주당 제주도당 사무처 인사엔 유독 관심을 끄는 인사가 포함됐다.

제주해군기지반대범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지난 5년가까이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전면에서 이끌었던 고유기(43) 전 제주참여환경연대 정책위원장. 고유기 전 정책위원장은 이날 자로 통합민주당 제주도당 정책실장으로 선임됐다.

고유기 정책실장은 지난해 12월 시민사회진영과 친노그룹 등이 정치혁신을 내걸고 결성한  ‘혁신과 통합’의 제주 공동대표로, 이후 ‘시민통합당 제주도당’을 창당 작업을 거쳐 민주당과 통합한 ‘민주통합당’에 합류했다.

지난 15년 시민사회운동 중심에서 행정을 비롯한 기득권 세력에 대한 문제제기와 고발, 견제와 감시 등 쉼 없는 활동으로 NGO의 얼굴 역할을 했던 그가 정치권 합류 한다는 자체가 뉴스거리였다. 지금까지 몇몇 시민사회운동가들이 정치권으로 옮긴 적이 있지만 고유기 실장처럼 제주 전체 시민사회진영에 영향력을 미쳤던 인사는 그가 처음이란 점에서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민운동판에서 정치권으로 옮기는 그 역시 부담스런 듯 이날 지인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시민운동가로서 가졌던 의지와 중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길, 새로운 삶,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자세로 잘 다듬고 채워 나가도록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고 정책실장은 “지난 이명박 정권 기간 동안 국민은 민주주의의 후퇴와 경제적 삶의 질의 피폐를 경험하였으며, 그 결과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면서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치권에서도 이명박 정권의 무능과 한나라당의 오만을 넘어서기 위해 전국적으로 시민사회가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합류했으며, 저 또한 우리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다면, 저의 미흡한 역량이나마 이의 과정에 기여하고자 정치에 참여하게 됐다”며 ‘시민운동가’에서 ‘정당인’으로 새로운 길을 가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1997년 4월, 상근활동을 시작한 이래, 만 14년 8개월을 제주참여환경연대와 함께 하였으며, 이 시간들을 통해 저는 우리사회와 제주사회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고, 사람들이 원하는 변화가 무엇인지 느끼게 되었다”면서 “시민운동이 현실의 잘못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일이라면, 정치활동은 좋은 사회를 위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만큼 책임이 막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안철수 교수에 열광하고 시민운동가로 평생을 살고자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을 정치로 불러낸 것은 더 이상 기성의 대의정치에 의존해서는 변화를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2000년대 들어 이어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전국 각지의 ‘촛불’은 대의정치의 한계를 느낀 시민들이 스스로 그것을 돌파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고자 했던 변화의 의지이자, 시민의 직접정치 시대가 도래 한 것”이라며 “이제 ‘시민의 직접정치’라는 시대의 요구를 기존 정당정치, 대의정치가 어떻게 이를 수용해 낼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됐다”며 시민직접정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고 정책실장은 “이제, 정당인으로서, 정치 일꾼으로서 저는 생활속에서 시민들의 구체적인 삶의 문제를 해결는 생활정당으로, 시대의 가치를 앞장서 실천하는 혁신정당으로 민주통합당 제주도당이 전국의 모범으로 설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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