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의 길 이야기 '탐라의 우물에서 미래를 긷다'

▲ 오영훈 전 도의원이 펴낸 '탐라의 우물에서 미래를 긷다'.

길은 단지 사람들이 오가는 일정한 공간이라는 통상적인 의미 그 이상이다. 삶이 담겨있고, 역사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제주의 길에는 이천년 고도 ‘탐라’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다.

여기 제주 섬의 길목을 헤치며 우리의 ‘미래’을 찾고자 한 이가 있다. 4.11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오영훈 전 도의원. 그가 의정활동 틈틈이 제주의 길을 걸으며 답사한 내용을 책으로 펴냈다. 책 제목은 '탐라의 우물에서 미래를 긷다'.

오 전 의원은 제주4.3도민연대 사무국장, 제주4.3유족 청년회장으로 활동했고, 8~9대 제주도의원을 지냈다. 제주대 재학시절에는 총학생회장을 맡으며 4.3 특별법 제정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지금의 제주 탐라는 흘러간 과거가 아니라 제주를 비추는 거울이며 미래다. 우리에게 가장 오래된 미래, 탐라에게 우리가 가야할 길을 묻고 싶었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제주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자연과 아픈 역사 그리고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날 수 있다”며 “그것들을 제대로 만나기 위해선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과연 그는 틈나는 대로 걸으며 구비진 길마다 스며든 ‘제주’를 훑어냈다. 탐라왕국의 형성, 몽골의 흔적, 유배문화, 조선의 경관을 거닐며 탐라의 의미를 짚었다.

제주 4.3의 흔적을 따라 걸을 땐 제주시 신산공원과 제주대 가로수 거리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나타냈다. 제주 4.3운동에 전념했던 그의 청춘이 베인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제주 신화의 길과 재생의 길, 숲의 길, 테우리의 길, 섬과 섬을 잇는 바닷길, 평화의 길을 걸으며 그 길에 쌓인 역사와 문화를 켜켜이 풀어냈다.

도서출판 '각'.  2만원. 출판기념회는 오는 7일 오후 3시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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