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작업 뒤 투자자 유치' 방식....JDC와 경쟁 예고

▲ 제주관광공사 양영근 사장은 10일 오전 신년 브리핑을 가졌다. ⓒ제주의소리

해외관광객 유치 마케팅에 주력해온 제주관광공사가 전혀 새로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일정 부지를 지구단위로 정지작업을 한 뒤 호텔이나 테마파크를 유치하는 관광개발사업을 펴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관광개발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것으로, 일정부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사업 영역이 겹친다고 볼 수 있어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관광공사 양영근 사장은 10일 새해 업무 브리핑에서 "재정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으로 생태를 바탕으로 한 관광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생태란 표현을 쓴 것은 개발할 곳과 보전할 곳을 엄격히 구분해 궁극적으로 생태관광과 어우러진 개발을 하겠다는 얘기다.

양 사장은 그동안 곶자왈 등 생태지역의 파괴가 심각한 이유로 무분별한 토지 매각을 들었다. 저렴하게 땅을 산 부동산개발기업이 이윤을 좇아 난개발을 하는가 하면 일부는 공사중지 상황을 맞게 됐다는 것이다.

또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개발은 않고 가격만 올린 뒤 되파는 행태가 반복돼 왔다는게 그의 인식이다.
 
공사의 관광개발사업 구상의 핵심은 정지작업이다. 제주도 소유의 토지를 처분할 때 공사가 위임을 받아 구획을 나눠 정지작업을 한 뒤 테마섹션별로 투자자에게 분양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생긴 이익은 제주도에 환원하거나 해외관광마케팅 비용으로 쓰겠다는 구상이다. 공사의 재정난을 돌파하겠다는 뜻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양 사장은 "이런 구상을 놓고 몇개월 전부터 제주도와 협의를 벌여왔다"며 관광개발사업이 공사만의 생각이 아님을 시사했다. 또 협의가 마무리되면 조직 개편이 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제주도는 직접 이 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만큼 공사가 역할을 대신하면 외자 유치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공사는 중국의 호텔, 테마파크 개발 업체 등 3곳에서 러브콜을 받은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제주관광공사는 이같은 내용의 사업다각화 방안과 함께 해외관광객 150만명 유치, 시내 내국인면세점 매출 460억원 달성, 지방 공기업 경영평가 상위권 유지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또 JDC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성산항 면세점과 국제크루즈선 선상면세점 영업권 확보 방침도 알렸다. <제주의소리>

<오연주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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