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글발 동행]① 작가회의, 임진각~제주 평화릴레이...17일 제주 도착

▲ 한국작가회의가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위해 임진각에서 제주 강정까지 평화릴레이가 17일 제주에 도착했다.
'돌멩이 하나, 꽃한송이도 건들리지 마라'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해 시작한 한국 작가들의 '임진각에서 제주 강정까지' 글발글발 평화 릴레이가 22일만에 제주에 드디어 도착했다.

한국작가회의 여성과인권위원회와 자유실천위원회가 지난해 12월26일부터 시작한 '글발글발 평화릴레이'가 임진각에서 대한민국 1번 국도 482.6km를 걸은 후, 제주해협 141.6km의 물길을 건너 17일 마지막 행선지인 강정마을을 남기고 제주항에 도착했다.

▲ 한국작가회의가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위해 임진각에서 제주 강정까지 평화릴레이가 17일 제주에 도착했다.
이날 제주항에는 목포작가회의 최기종 지회장 등 11명이 목포에서 제주까지 카페리를 타고 도착, 제주작가회의 김창집 지회장에게 행랑을 전달했다. 제주작가회의 김창집 지회장과 김수열 시인, 허영선.김순남.김영숙.문영종.김순선.이종협.김광렬 시인 등이 참석했다.

또한 강정마을 강동균 마을회장 등 주민 20여명이 제주항에 나와 작가들의 평화릴레이를 환영했다.

김창집 제주작가회의 지회장은 "산 넘고 물 건너 평화의 보물섬으로 잘 찾아 오셨다"며 "소한, 대한에 집 나간 사람 기다리지 말라고 했는데, 눈보라를 뚫고 뜨거운 가슴으로 언 땅을 녹이며 이어 걸어온 400여 작가 여러분이 정녕 평화의 사도"라고 말했다.

▲ 한국작가회의가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위해 임진각에서 제주 강정까지 평화릴레이가 17일 제주에 도착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왼쪽)이 목포작가회의 최기종 지회장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김 지회장은 "평화의 섬은 화를 자초하는 군함이 필요없다"며 "아름다운 자연과 그를 지키려는 마음으로 무장해야 하며, 제주작가회의 회원들도 아름다운 길을 걸어 붉은발말똥게가 기다리는 강정,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사는 강정에 기쁜 소식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동균 마을회장도 "여러 육지 작가들이 강정마을 평화를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키는 것으로 뜻을 같이해 주셔서 너무나 고맙다"며 "성원에 힘입어 반드시 해군기지를 물러나게 만들고, 진정한 평화를 강정에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숙 시인은 '바람의 노래'라는 시를 낭송하며 분위기를 돋구웠다.

▲ 한국작가회의가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위해 임진각에서 제주 강정까지 평화릴레이가 17일 제주에 도착했다.
김수열 시인은 '제주, 순비기꽃으로 문지른 평화의 가슴'이란 한국작가회의 평화 선포문을 낭독했다.

김 시인은 "제주도 강정마을은 전형적인 국책사업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며 "편법으로 점철된 부지선정, 토지 강제수용,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과 문화재를 파괴하는 야만, 민군복합항 이중계약 체결에 대한 침묵, 주민 겁박을 위한 형사권 남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숨비기꽃 향연 선연한 평화의 가슴 제주를 정치적.경제적 욕망으로 가득 찬 자들이 희롱하게 놓아두는 일은 역사적 모욕이자 문화적 수치"라며 "군함의 기름띠와 개발 미끼인 시멘트 구조물로 뒤덮인 제주가 아니라 평화를 가르치고 배우는 마을이 있는 제주에 대해 한바탕 승리를 선포한다"고 강조했다.

▲ 목포작가회의 회원들이 제주작가회의 회원들에게 '평화 글을 담은 행랑'을 전달하고 있다.
제주작가들은 전국 400여명의 작가의 뒤를 이어 제주항에서 오일장 입구까지 10km 구간을 걷는 것으로 시작, 20일 강정마을까지 86.6km를 걷게 된다.

특히 마지막 날 20일 강정마을에 도착해 '평화 글'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문단의 거목 조정래.현기영 선생과 소설가 공지영씨 시인 도종환씨도 함께 한다.

▲ 한국작가회의가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위해 임진각에서 제주 강정까지 평화릴레이가 17일 제주에 도착했다.
▲ 한국작가회의가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위해 임진각에서 제주 강정까지 평화릴레이가 17일 제주에 도착했다.
▲ 한국작가회의가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위해 임진각에서 제주 강정까지 평화릴레이가 17일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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