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행복 찾은 선배 이주자들의 거침없고 생생한 도전기

▲ 제주 이주자 15인 행복 인터뷰 '거침없이 제주이민' 표지

"제주도에 재미있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내려오고 있어요. 그들 대부분이 어디 한 군데 머물고 싶지 않은 사람들인데, 제주에는 왠지 머물게 된다는 거예요. 전 세계를 여행 다니던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호주의 태즈매니아와 제주도가 기운이 비슷하다고들 해요"  - 박범준 바람도서관 관장

제주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여기서 한번 쯤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바람을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 제주에서 행복을 찾은 15명의 거침없고 생생한 제주정착기를 담은 책이 발간됐다.

제주행 비행기에 오른 이유부터 제주에서 살 집을 구하고, 일자리를 찾거나 스스로 만들고, 아이들 교육 시키는 것까지, 선배 이주자들의 경험담이 자세하게 소개됐다.

이들은 제주에서의 삶이 '이주'가 아니라 '이민'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육지와는 문화와 환경이 다르지만, 무한 경쟁에서 한발 비켜나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자 행복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육지에서 죽자 살자 견디지 마라. 다른 삶도 있다. 그 다른 삶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그러니 지금 바로 건너오라"고 도시에서에 삶에 지친 이들에게 손짓하는 제주 이주자들.

▲ 인터뷰 대상자 중 한 명인 '뽀뇨아빠' 홍창욱 씨

이 책의 인터뷰이(interviewee)인 '뽀뇨아빠' 홍창욱(프리랜서, 36)씨는 이렇게 말한다.

"얼마전 뉴스에서 40년만에 '탈수도권'하는 인구가 유입인구보다 많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어요. 앞으로 더 많은 '중심지'사람들이 '지역'으로 발길을 돌릴 텐데 제주만큼 생활하기에 매력적인 곳은 없어요. 이 책은 토박이들이 제주를 사랑하여 이주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홍 씨는 '거침없이 제주이민'이 제주 이주민에 관한 최초의 책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제주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모든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야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제주의 매력에 빠져 이주한 15명의 사람이야기, 어떤 소설책보다 재미있다.

저자 '기락'은...

고즈넉한 시골 동네를 차로 지나칠 때마다 ‘저곳에서 살아 봤으면’ 혼잣말 하던 소심한 여행자. 2009년 제주로 건너 온 뒤 서귀포에서 열 달, 애월읍에서 2년을 살았고, 최근에 함덕리로 이사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육지에서의 일상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다. 오히려 제주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 깊게 사귀었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많아졌다. 그럼에도 아직 제주에서 시도해 보지 못한 일들이 한 보따리다. 한편으로 제주가 이렇게 좋으면 다른 곳은 또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대로 자꾸 다른 세상을 두리번거리는 중이다. <제주의소리>

<김두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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