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도서관이 제주향토사료 발굴사업의 일환으로 번역 출간한 '제주 땅에 새겨진 신유가사상의 자취(데이비드 네메스)'. ⓒ제주의소리
▲ 우당도서관이 제주향토사료 발굴사업의 일환으로 번역 출간한 '제주 땅에 새겨진 신유가사상의 자취(데이비드 네메스)'. ⓒ제주의소리
벽안에 비친 제주 섬 사람들의 모습은 어떨까. 서양학자가 거센 비바람과 숱한 자연재해를 극복하며 메마른 땅을 일궈낸 섬 사람들의 '의지'를 포착해낸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주시 우당도서관(관장 강수복)이 1987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출판부에서 처음 출간된 데이비드 네메스 교수의 <제주 땅에 새겨진 신유가사상의 자취(원제 The Architecture of Ideology·이념의 구축물)>을 번역 출간했다.

우당도서관이 그동안 추진해온 제주향토사료 발굴사업의 일환으로 26번째 자료집이다.  미국에서 발간된 지 25년 만에 제주에 소개되는 것이다.

지금껏 서양사회에서 제주를 주제로 한 연구 논문은 많았지만 제주를 본격적으로 조사·연구한 영문 저술서는 드물었다. 게다가 조선시대 신유가사상(neo-confucianism)과 풍수이론 등을 토대로 다양한 각도에서 제주섬을 훑어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Toledo) 대학에 재직중인 네메스 교수는 1972년 처음으로 제주에 발을 디뎠다. 이 후 1980년 4월~1981년 8월, 1984년 9월~1985년 8월까지 제주대학교 객원교수로 제주에 머무르며 섬의 곳곳을 누비며 개발되기 전 제주의 풍경을 속속들이 훑어냈다.

또한 이 책은 제주가 과연 어떤 사상적 토대로 오늘날에 이르렀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어떤 지혜를 안고 가야할지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이 책은 도내.외 관계기관에 배부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